190만불 MVP 1년만에 용도폐기? 사령탑의 으름장 무엇을 노리나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2.04.20 08: 06

과연 미란다는 응답할까?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탈삼진왕 외인 에이스를 향해 강력한 으름장을 놓았다. 스피드는 집착하지 않았다. 대신 두 번의 기회를 주겠고, 제구를 되찾지 못하면 특탄의 조치를 취하겠다는 것이다. 1군 제외 아니면 퇴출이다. 그러나 쉽지 않는 미란다 해법이다.  
아리엘 미란다(33)는 지난 17일 키움 히어로즈전에 시즌 첫 선발등판해 4이닝을 소화했다. 70구를 던졌고 최고 147km, 평균 142km를 찍었다. 1안타만 맞고 삼진을 4개 잡았고 1실점했다. 외형은 무난했다. 그러나  볼넷 6개가 문제였다. 김 감독이 문제로 지목한 대목이다. 

2021시즌 역대 최다 탈삼진을 기록한 두산 미란다가 김태형 감독의 축하를 받으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10.24 /sunday@osen.co.kr

김감독은 미란다의 어깨를 의심하고 있다. "안아프다고 하니 믿어야 한다. 작년 한국시리즈때 1경기 던졌다. 그때 안좋았다. 완전하지가 않은 것 같다. 본인은 통증 없다고 하지만 야구 1~2년 해본 것 아니다. 안좋으면 릴리스포인트가 왔다갔다한다. 이게 염려된다"고 설명했다. 제구가 흔들린 이유가 어깨통증이라는 것이다. 
미린다는 작년 225탈삼진, 14승5패, 평균자책점 2.33의 최강투수였다. 그러나 최다탈삼진 기록을 세우는 과정에서 어깨 통증이 생겼다. 포스트시즌에서 개점휴업을 하다 한국시리즈 1경기에 등판해 5이닝 1실점했다. 이후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도 구위를 끌어올리지 못해 감독의 걱정이 커졌다. 
김감독은 스피드 보다는 제구력에 방점을 두었다. "미란다는 타자들이 치기 쉬운 공이 아니다. 공의 각이 좋아 스피드가 나오지 않더라도 제구만 된다면 까다로운 볼이 된다. 충분히 경기 운영을 할 수 있다. 현재는 1군용 볼이 아니다. 앞으로 2경기 지켜보고 그때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두산은 선발진이 탄탄하게 돌아가고 있다. 최원준, 스탁, 곽빈, 이영하에 미란다가 복귀해 5선발진을 구축했다. 선발이 잘 돌아가면 성적은 그냥 따라온다. 미란다가 건강하게 선발로테이션을 수행해야 상위권은 물론 정상까지 노려볼 수 있다. 미란다가 살아야 두산도 살 수 있다. 
더욱이 2021시즌 탈삼진 신기록에 정규리그 MVP까지 수상한 미란다를 조기에 용도폐기하기는 힘들다. 연봉도 자그만치 190만 달러(약 23억5000만 원)나 된다. 훌륭한 대체 외인을 데려온다는 보장도 없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미란다가 앞으로 2경기에서 건강한 응답을 하는 것이다. 그래야 뿔난 사령탑의 얼굴이 펴질 것 같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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