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챔프전 취소’ MVP 양효진, “2번이나 이럴줄은 몰랐다” 탄식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2.04.20 04: 06

현대건설 양효진(33)이 커리어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까.
양효진은 지난 18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다.
MVP 투표 31표 중 28표를 받은 양효진은 2021-2022시즌 득점 7위(502, 공격성공률 52.48%), 블로킹 1위(세트당평균 0.74), 서브 8위(세트당평균 0.21)로 현대건설의 정규리그 1위를 이끌었다. 또한 베스트7에서도 센터 부분에 이름을 올리며 8년 연속 베스트7에 선정됐다.

현대건설 양효진. /OSEN DB

“어릴 때보다 오히려 더 큰 상을 많이 받는 것 같다”라고 말한 양효진은 “올해 MVP를 받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다른 때보다 더 기대를 많이 하고 왔다. 많은 분들께서 좋게 봐주시고 내가 노력했던 것을 인정받은 것 같아서 기쁘다. 28표도 너무 만족스럽다”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개막 12연승을 달리며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코로나19로 인해 리그가 조기 중료됐음에도 28승 3패 승점 82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이 취소되면서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에 도전할 기회도 얻지 못하고 말았다.
공교롭게도 현대건설은 2년 전에도 똑같은 일을 겪었다. 2019-2020시즌 20승 7패 승점 55점으로 리그 1위를 달렸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리그가 중단되면서 결국 챔피언결정전을 치르지 못했고 공식적으로 우승팀으로 남지 못했다.
두 차례나 코로나19로 인해 우승 기회를 날린 양효진은 “사실 시즌을 1위로 마무리했지만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가져가지 못해서 다들 속상하다고 이야기를 많이 했다. 별을 달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두 번 다 이렇게 될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설마 또 중단되겠어’라고 생각을 했는데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코로나19의 어둠의 그림자가 가까워져 오는게 느껴졌다. 챔피언결정전을 하지 못하고 정규리그도 마무리를 하지 못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라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현대건설이 지난 시즌 워낙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다음 시즌에도 많은 기대를 받을 전망이다. FA 시장에서는 양효진이 연봉 삭감을 감수하고 팀에 잔류하면서 주축선수들을 모두 지켰다.
“현대건설이라는 팀이 좋아서 남았다”라고 말한 양효진은 “다음 시즌에도 무조건 성적이 좋을거라는 보장은 없다. 배구공은 둥글다. 올 시즌에 우리가 이렇게 독보적으로 잘할거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임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따라올 것 같다”라고 다음 시즌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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