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적 상황 아냐” 검진 받은 류현진, 토론토 한숨이 깊어진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4.20 16: 33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의 MRI 검진 결과가 발표됐다. 특별한 부상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상황은 결코 이상적이지 않다. 자칫 공백이 장기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의 벤 니콜슨-스미스 기자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류현진, 대니 잰슨이 보스턴 원정에 합류하지 않고 토론토에 머물러 있다”고 부상자들의 근황을 전했다.
팔뚝 통증을 호소한 류현진의 경우 휴식이 필요한 상태다. 니콜슨-스미스 기자는 “류현진은 최근 MRI 검진 결과 큰 부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상적인 상황과는 거리가 멀다. 조만간 투구를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사진] 류현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류현진은 지난 17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6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5실점 난조를 보였다. 설상가상으로 왼쪽 팔뚝에 통증을 호소하며 이튿날 열흘짜리 부상자명단에 등재됐다. 포심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145km, 평균 구속이 142m로 구속 저하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류현진은 2020시즌에 앞서 4년 8000만달러에 토론토의 에이스가 됐다. 첫해 1선발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고, 작년 전반기까지도 에이스 대우를 받았지만 후반기 극심한 부진으로 로비 레이에 자리를 내준 뒤 토론토 3년차인 올 시즌 호세 베리오스, 케빈 가우스먼에 이어 3선발을 담당하게 됐다.
그러나 3선발도 그에겐 과분한 보직이었다. 시즌 첫 경기였던 11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경기부터 3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6실점으로 흔들리더니 2경기 연속 팀의 패배를 자초하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류현진의 시즌 2경기 평균자책점은 무려 13.50에 달한다.
3선발의 예상치 못한 부진과 부상 이탈로 토론토 역시 혼란에 빠졌다. 다행히 타선의 활약에 힘입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6승 4패)를 간신히 유지 중이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류현진의 난조는 선발진 플랜 자체를 뒤흔들 수 있다. 토론토 선발 로테이션은 시즌에 앞서 리그 막강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류현진은 일단 휴식을 통해 지친 몸과 마음을 재정비할 계획이다. MLB네트워크의 존 헤이먼 기자는 “류현진이 향후 2~3차례 선발 등판을 거를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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