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티하고 무서운 플레이였다.”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와 샌디에이고의 경기, 홈플레이트 부근에서 아찔한 장면이 발생했다.
샌디에이고가 2-1로 역전한 1회말, 1사 1루에서 주릭슨 프로파가 2루타를 때렸다. 이때 1루 주자였던 루크 보이트는 홈까지 내달렸다. 신시내티의 중계플레이는 정확했다. 그런데 1루에서 홈까지 맹렬하게 질주한 보이트는 신시내티 포수 타일러 스티븐슨과 충돌했다. 홈 송구가 3루 선상 쪽이었고 보이트의 동선과 겹쳤다. 보이트는 태그를 피하지 않고 슬라이딩과 함께 양손으로 포수 스티븐슨의 얼굴을 덮쳤다. 115kg 거구의 보이트가 달려오는 탄력이 더해지며 스티븐슨은 머리에 강한 충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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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진탕이 의심되는 상황이었고 스티븐슨은 결국 경기에서 빠졌다. 신시내티는 백업 포수였던 아라미스 가르시아가 이날 지명타자로 출장했는데 결국 포수 마스크를 쓰게 되면서 지명타자 없이 경기를 치러야 했다. 신시내티는 2-6으로 패했다.
경기 후 보이트의 슬라이딩에 대해 논란이 커졌다. 신시내티 선수들은 일제히 보이트의 슬라이딩을 비난했다. 지난해까지 샌디에이고에서 활약했던 외야수 토미 팸은 보이트를 강력하게 비난했다. 그는 “모든 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보이트의 플레이는 더러운 플레이였다. 그들이 원했던 것을 말할 수 있고 그들은 내가 훤히 알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라며 “내가 아는 체육관이 있다. 내가 체육관 사장한테 말한다면 그 체육관을 사용하게 할 수 있다”라며 격투기에 가까운 플레이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만약 루크(보이트)가 끝장을 보기 원한다면 잘 알고 있는 곳이 있다”라며 “무에타이든 뭐든 준비돼 있다. 루크가 체육관을 사용할 수 있게 허락해줄 주인을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포수 스티븐슨에게 송구를 했던 유격수 카일 파머는 “리플레이를 돌려봤을 때 그 슬라이딩에 기쁘지 않았다. 주자가 슬라이딩을 하면서 누군가의 머리를 잡고 바닥에 내리치는 것을 자주 보기 힘들다”라고 설명했다.
일단 스티븐슨은 뇌진탕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7일 짜리 뇌진탕 프로토콜을 실행할 예정이다. 데이빗 벨 신시내티 감독은 “머리에 어떤 종류의 상처든 무섭기 마련이다. 계속해서 스티븐슨의 상태를 확인했다. 우리 모두 스티븐슨을 걱정하고 있지만 괜찮아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충돌의 당사자인 보이트는 “접전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고 공이 어디로 향할지 모른다. 그 플레이는 해프닝이었고 나는 공을 피하려고 노력했다”라며 “나는 그(스티븐슨)에게 해를 입히려고 한 것이 절대 아니다. 내 팔꿈치가 그를 힘들게 한 것 같다. 그가 괜찮기를 바란다. 기분이 나빴다면 미안하다”라며 고의는 아니었다고 항변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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