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홈런왕이 깨어나고 있다. KT 위즈 박병호가 호쾌한 결승 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박병호는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홈런 3개로 공동 3위.
KT는 1회 톱타자 김민혁이 선두타자 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를 성공했다. 2사 3루에서 박병호가 LG 선발 플럿코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때려 선제 타점을 올렸다.

박병호는 4회 두 번째 타석에선 유격수 땅볼로 아웃됐다. 1-1 동점인 6회 박병호는 대포를 쏘아올렸다. 선두타자로 나선 박병호는 플럿코의 초구 직구(144km)를 끌어당겨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3호 홈런. 바깥쪽 낮은 코스의 직구를 끌어당겨 힘으로 넘겼다. 예전 전성기 때의 파워 스윙, 맞는 순간 거의 라인드라이브로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이었다.
팽팽한 투수전은 역시 대포 한 방으로 흐름이 바뀌게 된다. 박병호의 홈런으로 KT는 다시 리드를 잡았고, 1사 후에 장성우의 좌월 솔로 홈런도 터져 KT는 3-1로 달아났다.
박병호는 8회 2사 1루에서 3루수 글러브를 스치고 좌익수 앞으로 빠져나가는 안타를 때렸다. 2루 스타트를 끊은 1루 주자 배정대가 3루를 거쳐 홈까지 파고들어 세이프, 박병호는 타점 1개를 더 추가했다. 스코어는 5-1로 달아났다.
전날 경기에서도 박병호는 5회 1-0으로 앞선 1사 2,3루에서 2타점 적시타로 쐐기 타점을 올렸다. 이틀 연속 KT의 승리에 수훈 선수였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은 박병호는 KT와 3년 총액 30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정들었던 히어로즈를 떠나 KT 유니폼을 입고 새롭게 출발했다. KT는 베테랑 유한준의 은퇴로 거포가 필요했고, 통산 5차례 홈런왕에 오른 박병호를 영입해 타선을 보강했다.
박병호는 최근 2시즌을 타율 2할3푼을 넘기지 못했다. 정교함이 떨어졌고 에이징 커브의 시선도 많았다. 그럼헤도 2시즌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하며 파워는 위협적이다. 강백호가 부상으로 이탈해 있는 상황에서 박병호의 장타, 홈런은 든든한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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