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34)이 네 번째 등판에서도 첫 승 사냥에 실패했다.
양현종은 2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동안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고 승리요건을 채웠다. 2-1로 앞선 가운데 8회 수비실책이 잇따라 나오며 역전을 허용, 또 다시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양현종은 개막전 선발부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 그러나 타선이 터지지 않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상대팀의 선발투수가 에이스들이었다. 2일 LG와의 개막전은 플럿코, 8일 SSG 인천경기는 퍼펙트맨 폰트, 13일 롯데와의 광주경기는 박세웅과 대결을 펼쳤다. LG전과 SSG전은 영봉패를 당했고, 롯데전은 2득점에 불과했다.

이날도 두산 선발 스탁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2회 2사후 만루에서 폭투로 한 점을 얻었을 뿐 답답한 공격이 이어졌다. 3회 2사 만루에서도 소크라테스가 중견수 뜬공에 그쳤다. 6회 1사2,3루 기회에서도 김석환의 잘맞은 타구가 2루수 정면으로 물러났다.
7회말 2사1,2루에서 최형우가 귀중한 좌전적시타를 날려 승리요건을 만들었다. 그러나 8회초 무사 1루에서 투수 견제구를 1루수 황대인이 놓치면서 무사 2루를 허용했고, 이어진 1사3루에서 희생플라이가 나와 동점이 되었다. 눈 앞에 있었던 양현종의 첫 승이 날아갔다.
양현종의 투구는 대단했다. 1회를 삼자범퇴로 출발했고 2회 무사 1루도 후속타자들을 삭제했다. 3회 2사후 볼넷과 안타, 페르난데스에게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위기는 한 번 뿐이었다. 6회까지 두산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7회도 마운드에 올라 강진성을 헛스윙 삼진, 김재호와 박세혁을 범타로 요리하고 등판을 마쳤다.
시즌 첫 7이닝 투구이자 QS+였다.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섞는 완급투로 마운드를 굳게 지켰다. 이날 호투로 4경기 연속 퀄리스타트에 성공했고, 평균자책점도 1.44로 끌어내렸다. 불운이 이어지며 첫 승을 낚지 못했지만 양현종의 어깨가 빛난 하루였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