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메릴 켈리(34)가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켈리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애리조나는 11-2로 승리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SK(현 SSG)에서 뛰며 KBO리그 통산 119경기(729⅔이닝)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한 켈리는 2019년 애리조나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이후 애리조나의 주축 선발투수로 활약하고 있고, KBO리그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메이저리그에 안착한 대표적인 선수로 꼽힌다.
![[사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메릴 켈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2/04/21/202204211039779044_6260b684b2c4c.jpg)
지난 3년간 64경기(372⅔이닝) 23승 27패 평균자책점 4.27을 기록한 켈리는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 팬그래프 기준) 4.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애리조나에서 뛴 선발투수 중 가장 높은 수치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기준으로 본다면 켈리가 에이스급 활약을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빅리그에 자리를 잡았지만 늘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던 켈리는 올 시즌 초반 페이스가 예사롭지 않다. 3경기(15⅓이닝) 1승 평균자책점 0.59를 기록하며 여느 팀 1선발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다.
커리어하이 시즌을 바라보고 있는 켈리는 올해 체인지업의 비중을 크게 늘렸다. 포심, 체인지업, 싱커, 커터,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는 켈리는 지난 시즌까지는 모든 구종을 고루 구사하기는 했지만 체인지업의 비중이 가장 낮은 편에 속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체인지업 구사비율(첫 2경기)을 22.7%까지 끌어올렸다. 5개 구종 중 포심에 이어 구사비율이 두 번째로 높아졌다. 헛스윙율도 43.5%로 커리어하이를 기록중이다.
켈리는 이날 경기에서도 체인지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총 80구를 기록한 켈리는 포심(27구)-체인지업(19구)-커브(14구)-커터(14구)-싱커(6구)를 구사했다. 체인지업은 24%로 구사비율이 두 번째로 높았다. 헛스윙율은 50%에 달했다. 5개 삼진 중 2개를 체인지업을 던져 잡아냈다.
첫 2경기에서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한 켈리는 이날 11점이라는 넉넉한 점수를 안고 편안하게 공을 던졌다. 메이저리그에서 한 단계 더 성장한 켈리는 타자들의 도움이 있다면 충분히 커리어하이 시즌을 만들어낼 수 있을 전망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