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풀 스윙, 장점 살려” 수베로 직언…골글 2루수, 잃어버린 11% 찾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4.21 11: 36

“뷰티풀 스윙을 하니까 그 스윙에 장점을 살려보자.”
지난해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이자 100볼넷을 얻어내며 출루왕의 타이틀을 얻은 한화 정은원(22)은 극심한 슬럼프에 시달리고 있었다. 시즌 초반 스트라이크 존 확대의 영향인듯 정은원은 주춤거리기 시작했다. 현재 타율 1할9푼3리 1홈런 4타점 5볼넷 10삼진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은 .258에 불과하고 OPS도 .574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이 수치 마저도 상승한 기록이다.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리즈 2경기, 정은원에게서 지난해의 모습이 ‘오버랩’ 됐다. 그만큼 활발하게 출루했고 이상적인 타구들을 때려냈다. 19일 경기에서 5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고 20일 경기에서도 3타수 2안타 1볼넷의 활약을 펼쳤다. 페이스는 끌어올렸지만 여전히 지난해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노력해야 한다.

한화 정은원 /OSEN DB

정은원이 방황을 하던 시기,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도 가만히 지켜만 볼 수 없었다. 여전히 젊은 선수인 정은원이 슬럼프에 발목이 잡혀 성장이 정체되는 것은 구단 입장에서도 손해일 수밖에 없었다.
수베로 감독은 “작년 지표들을 보면 라인드라이브 비율이 11%였다. 하지만 올해는 0%다”라면서 “공을 많이 띄우고 싶은 정은원의 마음이 반영이 된 것 같다”라며 현재 문제를 진단했다.
그리고 정은원에게 직언을 했다. 그는 “네 스윙은 굉장히 뷰티풀한 스윙이다. 아름다운 스윙을 갖고 있는 너의 장점을 살렸으면 좋겠다. 그러면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많이 나오지 않겠냐”라고 정은원의 문제를 꼬집었다.
수베로 감독과 정은원 /OSEN DB
결국 수베로의 직언이 어느정도 먹혀들고 있다는 의미다. 수베로 감독은 “올해 장타를 더 늘리고 싶은 마음은 감독으로서도 이해를 한다”라면서도 “하지만 아직 어리고 22살 밖에 안된 선수다. 자신의 장점을 갈고 닦으면서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한화는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한화의 희망이자 한줄기 빛은 정은원이었다. 잃어버린 부분들을 되찾아가는 정은원의 여정이 다시 시작되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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