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홈런’ 김하성, 톱유망주 제치고 내야진 안착할까…타구속도가 과제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2.04.21 18: 17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7)이 팀내 최고 유망주 데뷔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가고 있다.
김하성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9번 3루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성적은 10경기 타율 2할1푼4리(28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 OPS .706을 기록중이다.
지난해 117경기 타율 2할2리(267타수 54안타) 8홈런 34타점 OPS .622로 다소 아쉽게 데뷔 시즌을 마무리한 김하성은 올 시즌 반등을 노리고 있다. 시범경기에서는 13경기 타율 3할6푼7리(30타수 11안타) 1홈런 5타점 OPS 1.072를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현재 샌디에이고에서 김하성의 입지는 아주 탄탄하지는 않다. 4년 2800만 달러로 작지 않은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리지는 않고 있지만 샌디에이고의 내야진이 워낙 탄탄하다. 에릭 호스머, 제이크 크로넨워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 등이 버티고 있고 여기에 팀내 최고 유망주 C.J. 에이브람스가 마침내 빅리그에 콜업됐다.
다행히 내셔널리그에 지명타자가 도입됐고, 타티스 주니어가 지난 겨울 부상을 당해 시즌 초반 결장하면서 지금까지는 김하성에게도 충분한 출전기회가 돌아가고 있는 상황. 지금 시점에서 확실한 성적을 보여주면서 완전히 자리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
김하성은 아직까지는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다. 하지만 이날 7회 벅 파머의 초구 93.5마일(150.5km) 포심을 받아쳐 중앙담장을 넘어가는 대형 홈런을 날리면서 강렬한 파워를 과시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통계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김하성의 홈런 타구 속도는 102.3마일(164.6km)에 달했고 비거리는 408피트(124.3m)가 나왔다. 이날 경기에서 6번째로 빠른 타구이자, 가장 멀리 날아간 타구다.
첫 홈런이 나오기는 했지만 아직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김하성은 올 시즌 헛스윙 비율이 19.6%로 지난 시즌(21.6%)과 비교해 감소했다. 메이저리그 평균(24.6%)보다도 낮은 수치다. 컨택에 집중을 하고 있어서인지 브레이킹볼 계열 구종(슬라이더, 커브 등) 상대 타율 5할(6타수 3안타)에 달한다. 하지만 대신 강한 타구가 많이 나오지 않고 있다. 하드히트(타구속도 95마일 이상 타구) 비율은 16.7%로 메이저리그 평균(35.5%)에 크게 못미친다. 빅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이날 홈런 같은 타구를 더 자주 만들어내야한다.
김하성에게 긍정적인 부분은 특급 유망주인 에이브람스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아직까지는 잘 적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10경기 타율 1할3푼3리(30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 OPS .502로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고 있지 못하다. 김하성의 자리를 위협하는 선수로 성장하는데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10경기 만에 시즌 첫 홈런을 터뜨린 김하성이 앞으로 더 강렬한 타구를 날릴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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