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로 돌아간 모습이다.”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40)는 올 시즌이 끝나면 은퇴를 할 예정이다. 은퇴 번복에 대한 의사를 묻기도 했지만 절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대호는 은퇴 시즌에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우리들 곁을 떠날 지가 이제는 관심으로 떠올랐다.
누구나 마지막을 명예롭게, 박수를 받으며 장식하고 싶다. 그런 영광이 주어진 선수는 얼마 되지 않는다. ‘국민타자’ 이승엽은 2017년, 만 41세 시즌에 135경기 타율 2할8푼(472타수 132안타) 24홈런 87타점이라는 정상급 성적을 찍고 은퇴했다. 2017년 정규시즌 최종전이 은퇴 경기였는데 연타석 홈런까지 때려내면서 팬들과 작별 인사 했다.

이승엽 이후 KBO 차원에서 진행되는 두 번째 은퇴 투어의 주인공인 이대호다. 이승엽과 마찬가지로 은퇴 시즌에도 여전히 중심 타자로 활약하고 있다. 한창 전성기에 접어든 선수드들과 비교해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타격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나이가 들어도 천부적인 재능은 사라지지 않고 클래스는 유지한다는 것을 재차 확인시켜주고 있다.
시즌 초반이지만 팀이 치른 15경기 모두 출장해 타율 3할7푼7리(53타수 20안타) 2홈런 8타점 OPS .945의 성적을 마크하고 있다. 타율 부문에서 SSG 한유섬(.424), 최정(.404), 롯데 한동희(.396), 두산 허경민(.396)에 이어 5위에 올라 있다.
장타력, 타점 등 다른 지표들의 경우 이대호라는 이름값에 비해서는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투고타저 시즌이고 불혹의 나이에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타자가 되고 있다. 전날(20일) 사직 한화전에서도 홈런을 때려내는 등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그리고 롯데 선수단 모두가 이대호의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은 세리머니를 함께하면서 은퇴시즌에 대한 예우를 하고 있다.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래리 서튼 감독은 “현재 선수단 분위기가 좋은 이유 중 하나가 이대호의 영향역과 존재 때문이다. 야구는 매일 하는 스포츠이고 시즌이 길다. 동기부여에서도 기복이 있을 수 있다”라면서도 “하지만 이대호라는 좋은 리더가 있고 그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이대호와 함께 싸워보자, 열심히 해보자는 분위기가 형성이 되고 있어서 감독으로서 너무 좋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대호가 이대호 하고 있다. 이대호의 강한 멘탈이 선수단에 전염이 되면서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