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됐던 KT 타선에 연일 활기가 돌고 있다. 타격 슬럼프에 빠졌던 총합 72억원 FA 듀오의 타격이 살아난 덕분이다.
KT 이강철 감독은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와의 시즌 3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박병호, 장성우의 타격감 회복에 반색했다.
30억원 거포 박병호와 42억원 포수 장성우는 시즌 초반 타격 슬럼프를 겪으며 마음고생이 심했다. 일찌감치 4번타자를 꿰찬 박병호는 지난주 한때 타율이 2할6리까지 떨어졌고, 장성우의 경우 아예 감을 잡지 못하며 5푼9리의 믿기지 않는 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KT는 지난 19일 모처럼 한 이닝에 대거 5점을 뽑는 빅이닝을 만들었다. 상대 수비 불안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박병호가 2타점 적시타, 장성우가 1타점 적시타로 대량득점을 이끈 부분이 고무적이었다. 박병호는 3일 수원 삼성전 이후 무려 11경기 만에 2타점을 올렸고, 장성우는 14경기 만에 처음으로 멀티히트를 때려냈다.
이들은 20일 경기서 기세를 이었다. 승부처는 1-1로 팽팽히 맞선 7회였다. 선두로 나선 박병호가 호투하던 LG 선발 아담 플럿코의 초구 직구를 받아쳐 균형을 깨는 좌월 솔로포로 연결했고, 라모스의 삼진에 이어 장성우까지 플럿코의 직구를 받아쳐 비거리 130m 대형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승부의 쐐기를 박는 두 방이었다. 박병호는 시즌 2호 3안타, 장성우는 첫 2경기 연속 2안타에 성공했다.
21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만난 이강철 감독은 “이제 잘 칠 때가 됐다”고 반색하며 “(장)성우의 경우 타구질은 다 좋았다. 잘 맞은 타구가 다 잡히면서 본인도 힘들어했다. 질이 좋으니까 안타가 나올 것 같았는데 롯데전 홈런부터 풀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박병호와 관련해서는 “생각을 바꾸면서 타격이 바뀌었다. 두 선수 모두 말은 안 해도 본인들이 해야한다는 걸 알고 있다”며 “그 동안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생각을 바꾸면서 좋은 타구가 나오고 있다”고 흡족해했다.
KT는 3연전 스윕을 위해 김민혁(좌익수)-황재균(3루수)-헨리 라모스(우익수)-박병호(1루수)-장성우(지명타자)-홍현빈(중견수)-박경수(2루수)-김준태(포수)-심우준(유격수) 순의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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