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우승팀인데 창피했다”…3승 10패→시즌 첫 스윕, 캡틴의 반성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4.21 23: 30

KT 위즈의 주장 박경수가 시즌 초반 힘들었던 시기를 떠올리며 “우승팀으로서 창피했다”고 털어놨다.
KT 위즈는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3차전에서 6-2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창단 첫 LG 3연전 싹쓸이에 성공하며 시즌 첫 시리즈 스윕을 이뤄냈다. 시즌 6승 10패.
박경수는 7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 2득점으로 활약했다. 2회 1사 1루에서 볼넷을 골라낸 뒤 김민혁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았고, 4회 선두로 나서 2루타를 치고 나가 황재균의 적시타 때 다시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5회 2사 2루서 1타점 적시타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5회초 2사 주자 2루 KT 박경수가 중견수 앞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2022.04.21 /rumi@osen.co.kr

박경수는 경기 후 “좋지 않은 상태에서 LG를 만났기 때문에 편하게 해서 위닝시리즈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스윕까지 해내며 3연전을 잘 마쳤다”고 승리 소감을 남겼다.
디펜딩챔피언 KT는 올 시즌 역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LG를 만나기 전까지 3승 10패 부진을 겪었다. 지난 주에는 5연패 속 꼴찌 수모를 겪기도 했다.
박경수는 “초반에 팀이 너무 안 좋았다. 주장을 하면서 역할을 잘못했다. 오늘처럼 나가서 나 또한 조금씩 활약을 하고 모두가 어우러져서 이기니까 기쁨이 배가 되는 것 같다”며 “다들 열심히 하는데 안 풀리니까 속상해하는 선수들이 많았다. 이번 3연전을 계기로 작년처럼 연승을 오래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부진 기간 선수들에게 던진 강력한 메시지도 반등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박경수는 “초반에 안 좋았을 때 야수들의 실책성 플레이가 꽤 많이 나왔다. 그런 부분이 전년도 우승팀으로서 조금 창피하기도 했다”며 “야수들만 따로 모아서 질 때도 잘 져야한다고 이야기를 해줬다. 실력이 안 돼서 지는 건 이해가 되지만 그런 플레이가 나와서 지는 건 안 된다. 프로 선수로서 책임감 갖고 해야 한다고 전했다”고 강조했다.
박경수 또한 작년 한국시리즈 부상을 털고 조금씩 타격 타이밍을 잡아가고 있다. 그는 “작년에 부상이 있었고, 그래서 타격 코치님들과 많이 대화를 하는 중인데 조금씩 변화를 주고 있다. 조금 더 경기를 나가면서 감각을 찾아야할 것 같다”며 “나보다는 누가 나가든 그 선수들이 잘해야 하는 게 첫 번째다. 나 또한 거기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팀퍼스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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