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둘맘' 한가인 "아이가 숨기면 엄마는 더 속상해" ('써클하우스') [어저께TV]
OSEN 최지연 기자
발행 2022.04.22 06: 59

'써클 하우스' 한가인이 솔직한 마음을 고백했다. 
21일 방송된 SBS 예능 ‘써클 하우스’(이하 '써클')에서는 인종차별적 발언에 상처받는 모델이 출연한 가운데 한가인이 그의 엄마의 심경에 자신을 대입하며 솔직하게 이야기해 눈길을 끌었다. 
“차별하는 다수 vs 유난떠는 소수, 이 구역의 별난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써클에는 써클러로 혼혈모델 심청이, 남자간호사 싹싹이, 여자목수 뚝딱이, 대머리 디자이너 햇님이 자리했다. 가장 먼저 사연을 전한 건 혼혈모델  심청이였다. 심청이는 "아버지는 나이지리아분이고 엄마는 한국분이다, 나는 토종 한국인"이라며 '민증'(주민등록증)을 선뜻 꺼내 보여주었다. 

심청이는 "이국적인 외모나 피부색 때문에 받고 있는 오해에서 벗어나고 싶은 21살 한국인 모델"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일상에서 겪었던 터무니 없는 차별들을 전했다. 심청이는 "'깜둥이', '흑누나', '목화나 따지 왜 나와있어' 같은 말을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듣는다"고 말해 출연진을 분노케 했다. 특히 한가인은 "'아니, 이 양반이 무슨 말씀을'이란 소리가 절로 나온다"며 격하게 반응했다.
'써클하우스' 방송화면
이에 어떻게 대응하냐고 묻자 심청이는 "일단 무시를 하죠. 무시하지 않으면 갈등이 생기니까. 그런데 사실 아무 대처를 할 수가 없는 거예요. 팬들도 메시지를 보내서 고민을 말하는데 저는 무시해본 것밖에 없거든요. 무례한 사람들에 대해 싸워야될지 무시해야될지 그게 고민이에요"라 답했다. 하지만 심청이는 속상한 말을 들어도 엄마에게만큼은 시원하게 말할 수 없다고 이야기해 오은영의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오은영은 "왜 엄마에게 말할 수 없냐"고 물었고, 심청이는 "엄마가 혼자 저를 키웠다. 그러다보니 옷차림이나 예의범절에 예민했다. 하루는 그런 엄마가 베란다에서 내가 놀림받는 걸 보시고 충격받으셨다. 그걸 보니 더 말할 수 없었다"며 눈물을 보였다. 그러자 한가인은 "저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서 정말 마음이 아프다"며 "그래도 제 아이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한 걸 말하지 않으면 너무 속상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써클러 햇님은 "부모님한테 이야기한다고 해결이 되는 건 아니잖아요"라며 심청이에 공감, 오은영 박사는 "소통이란 마음과 생각을 나눈 것이다. 소통과 해결은 다르다. '말해봤자 해결 안돼' 이건 편견은 아니지만 고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어떤 것. 가까운 사람과 정서적 소통을 하지 않으면 개인이 짊어져야햐는 짐만 무거워진다"고 조언했다. 무례한 이들과 싸우기도, 그렇다고 무시하기도 힘들다는 심청이에게 오은영은 "어떤 말이든 본인에게 상처가 되지 않도록 해석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써클하우스' 방송화면
한편 햇님은 사람마다의 이목구비, 두상에 맞게 점을 찍는 기술을 다룬다며, 지금 자신의 머리도 모두 디자인한 것이라 밝힌 뒤 자신을 '대머리 디자이너'라고 소개했다. 그러자 출연진들은 그의 머리를 보면서 감쪽같다고 감탄했다. 햇님의 말에 이승기는 "저도 탈모약을 먹고 있어요. 두렵거든요. 머리가 빠지는 게 탈모의 시작이라고 알고 계시는데 머리가 얇아지기만 해도 대비해야한다더라"며 공감했다.
햇님은 이승기를 뚫어져라 쳐다보다 "승기님 머리가 이쪽 세계로 오진 않을 것 같다"고 말해 이승기를 안도케 했다. 햇님은 이어 오은영에게 "오아시스"라고 말했고, 한가인에는 "관리를 좀 하셔야할 것 같다. 너무 예쁘신데 위에 올라가는 흐름이 좋지 않다"고 진단했다. 한가인은 깜짝 놀랐다. 
이날 햇님은 "처음엔 머리가 한 움큼씩 빠지니까 큰 병 걸린 거 아닐까 했는데 탈모였다"며 "대머리 하면 공짜 좋아하고, 정력왕, 만년 과장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탈모인이었을 때 TV에서 탈모 이야기만 나오면 저도 숟가락이 멈췄다. 얼른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웃긴 건 이렇게 삭발을 하니 지금은 저도 방송을 보며 웃고 있다"고 말해 매체가 고정적인 이미지로 소비하는 '대머리'를 문제라 짚었다. 
'써클하우스' 방송화면
외가와 친가 가족들 모두 대머리라고 고백한 햇님은 "어릴 때 아버지가 학교에 오는 게 창피했다. 그래서 저도 결혼을 하지 않을 거라고 어릴 때부터 결심했다. 저를 설정해둔 거다"라고 전했다. 그러자 오은영은 "대머리 인구가 되게 많다. 탈모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가 약 23만 명 정도에 심지어는 여성 탈모 인구는 약 10만 명이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사람들까지 합치면 약 천만 명 정도다"라며 "많은 이가 겪는 병인 만큼 탈모에 너무 몰두해 미래계획을 정하는 건 조심하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
오은영은 이어 "개인적인 얘기를 덧붙이자면 실제로, 저의 배우자는 대머리다. 9년 가까이 연애했다. 제가 남편을 사랑했던 마음은 머리 상태와 무관하다"고 말하며 햇님이님의 매력을 느낀 기준 또한 머리카락과 전혀 상관이 없다고 위로했다. 방송 말미 노홍철은 "컨셉충"으로 오해받아 미치겠다는 뚝딱이의 사연에 깊히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노홍철은 "데뷔 초에 독특하다 정도가 아니라 미친 놈이 나왔다는 말을 들었다. 치마를 입고 하니 정체성이 의심되기도 한다더라. 나랑 말도 안 섞으려고 했다"고 회상했다.
오은영 박사는 "'컨셉충'이라는 말에 진정성을 의심받는 것 같냐"라 물었고, 뚝딱이는 "나를 비난하는 말에 이어 가족들에게까지 화살이 향한다"며 "내가 틀렸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다"고 대답했다. 이를 들은 오은영은 "진정성은 다른 사람에게 증명할 필요가 없다. 나 자신에게 떳떳하면 되는 것"이라 말했고, 뚝딱이는 "정말 듣고 싶었던 말이다. 가슴이 따뜻해진다"고 감동받은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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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써클하우스'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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