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百戰不殆)'. 상대를 알고 나를 안다면 백번을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손자병법의 구절이다. 고대는 물론 현대의 전쟁 그리고 일상 생활에까지 적용되는 유명한 글이기도 하다.
전쟁처럼 전술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야구에서도 '지피지기 백전불태'는 유효하다. 삼성은 지난 21일 NC를 10-3으로 꺾고 15일 SSG전 이후 5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N잘알' 김태군(포수)의 활약이 가장 두드러졌다. 지난해까지 NC에서 뛰었던 그는 공수 양면에서 펄펄 날았다.
NC 타자들의 장단점을 훤히 꿰고 있는 김태군은 외국인 투수 알버트 수아레즈의 KBO리그 데뷔 첫 승 달성에 이바지했다. 공격에서도 미친 존재감을 발휘했다. 김태군은 5타수 5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양팀 타자 가운데 가장 많은 안타를 때려냈다.

김태군은 경기 후 "코치님들과 형들이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오늘이 아니어도 다음이 있다'는 등 응원을 자주 해준다. 덕분에 생각도 바뀌고 타격도 잘 되는 것 같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지난해 12월 사이드암 심창민(NC)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의 새 식구가 된 그는 "삼성에서 필요해서 트레이드를 한 거라는 책임감이 있다. 연패하면 선수단 분위기가 가라앉기 때문에 배터리 입장에서 더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김태군은 또 "창원NC파크에서 팬들의 환호를 받으니 좀 이상한 기분이었다. 수아레즈는 어떻게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할지 공격적인 피칭에 대해 고민했는데 그 부분이 잘 맞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민호와 김태군이 지키는 삼성 안방은 10개 구단 최강 전력으로 평가받는다. 허삼영 감독은 김태군 영입 효과에 반색했다. 그는 "김태군은 주전 선수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우리 팀에는 주전 포수 2명이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태군은 공수에서 많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덕아웃 분위기를 이끌고 동료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는 선수다. 잘 데려왔다고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