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후 열흘간은 행복한 시간이었다. 7승 1패로 신바람 연승을 달렸다. 그러나 너무나 빨리 내리막을 타고 있다. 이후 10일 동안은 3승 6패로 추락하고 있다. 시즌 첫 스윕까지 당했다.
LG는 21일 잠실 KT전에서 2-6으로 완패했다. KT와 주중 3연전을 모두 패하며 스윕 수모를 당했다. 시즌 10승 7패로 공동 2위에서 공동 3위로 밀려났다. 여전히 상위권이다. 그러나 최근 경기 내용과 팀 상황은 긍정적인 부분보다 부정적인 요소가 더 많다.
개막 시리즈, KIA의 ‘원투 펀치’ 양현종-놀린을 상대로 적지에서 2연승에 성공했다. 마운드 힘에서 밀리지 않았다. 이후 키움의 3~5선발을 상대로 연승을 5연승으로 늘렸다. 김현수, 문보경 등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그 다음에는 손아섭이 무안타로 부진하고 양의지가 컨디션 난조로 이탈한 NC를 만나서 연승은 끊어졌지만 2승 1패 위닝은 성공했다. 그렇게 7승 1패 좋은 출발을 했다.

그러나 이후 선두 SSG를 만나 1승2패로 밀렸다. 시즌 초반 최상의 전력을 자랑하는 SSG 상대로 루징을 한 것은 어쩔 수 없다. 21일까지도 SSG(15승 2패) 상대로 1번이라도 이긴 팀은 LG와 키움 뿐이다. 그러나 최하위 한화를 만나 연장 접전을 펼치며 가까스로 2승 1패를 거두더니, 타선 침체로 하위권에 처져 있던 KT를 만나 3연전을 모두 패하고 말았다.
KT 3연전에서 LG에 강한 천적 투수들인 고영표-소형준-데스파이네를 연달아 만난 것을 다소 불운이라 할 수 있다. 고영표는 7이닝 무실점, 소형전은 7이닝 1실점, 데스파이네는 6이닝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압도했다.
그러나 LG 타자들이 너무 무기력했다. 한 시즌을 치르면 언제든지 만날 수 있는 상대에게 반복적으로 당한다면 안정적인 강팀이 될 수 없다. 고영표 상대로는 단 1안타에 그쳤다. 소형준은 1회 무사 만루 찬스를 잡고도 단 1점에 그치면서 무너뜨릴 기회를 차버렸다. 데스파이네 상대로도 집중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해 가장 큰 문제였던 타선이 답답하다. 60억 FA 외야수 박해민은 1할5푼9리로 헤매고 있다. 외국인 타자 루이즈도 1할8푼2리로 여전히 적응 중이다. 오지환(.222), 서건창(.200), 채은성(.200)도 2할을 겨우 넘었다.
개막 시리즈와 첫 주에 맹활약한 김현수와 문보경의 뜨거운 방망이는 빠르게 식었다. 초반 홈런 공동 선두(4홈런)에 나선 김현수는 최근 9경기에서 2할1푼2리(33카수 7안타) 0홈런 2타점으로 무력하다. 5할 타율을 유지하던 문보경은 최근 9경기 1할8푼4리(38타수 7안타) 1홈런 6타점으로 급격하게 내리막이다.
LG 타선에서 홍창기, 문성주 2명 만이 괜찮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허리 통증으로 빠져 있던 톱타자 홍창기가 지난 10일부터 출장하며 타율 3할5푼7리, 출루율 .417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9일부터 라인업에 포함된 백업 문성주는 4할8푼5리(33타수 16안타)를 기록 중이다. 21일 KT전에서 홍창기는 5타수 3안타, 문성주는 4타수 2안타로 멀티 히트에 성공했다.
타선은 사이클이 있으니 지금 부진한 선수들이 조금씩 살아날 희망을 가질 수 있다. 문제는 3~4선발의 부진이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까지 좋은 컨디션을 보였던 임찬규와 이민호 3~4선발에 기대치가 컸다. 그러나 이민호는 3경기 모두 4회를 채우지 못했고 평균자책점 12.10(9⅔이닝 13자책점)의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 임찬규도 3경기(11⅓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7.15로 부진한다.
3~4선발이 부진한데 5선발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할 순 없다. 10승 투수처럼 꾸준히 잘 던지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이다. 손주영이 21일 KT전에서 2이닝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됐지만, 앞서 2차례 선발은 잘 던졌다. 3번 등판해 2번 잘 던지고, 1번 못 던지는 것은 3선발 정도 가치다. 임시 선발 김윤식은 6이닝 무실점 완벽투 승리와 4⅓이닝 5실점(4자책) 패전을 번갈아 했다. 매번 잘 던질 수는 없다.
LG 불펜이 아무리 강해도 선발 싸움에서 밀리면 소용이 없다. 5회까지 이기는 경기를 만들어야 하는데, 3~4선발의 부진으로 최근 선발 싸움에서 번번이 밀리고, 타선은 무기력하다. 외국인 투수 켈리와 플럿코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 선발진은 지난해와 다를 바가 없다. 토종 선발이 뒤를 받쳐야 선두 싸움이 가능하다.
22일 두산전에 에이스 켈리가 나선다. 연패를 끊어야 하는데, 상대 선발은 LG에 강한 이영하다. 켈리가 잘 던지더라도, 타선이 이영하를 공략하지 못하면 하락세는 계속 이어질 수 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