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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 "고생 안 한 이미지 싫어‥데뷔 후 공사장 노동" ('써클하우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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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지연 기자] '써클 하우스' 이승기가 데뷔 후 자신을 따라다닌 '모범생' 이미지를 싫어했다고 밝혔다. 

21일 방송된 SBS 예능 ‘써클 하우스’(이하 '써클')에서는 차별과 편견에 속앓이하는 써클러들이 자리한 가운데 이승기가 데뷔 후 고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공사장 노동까지 했던 일화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써클은 “차별하는 다수 vs 유난떠는 소수, 이 구역의 별난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이뤄졌다. 써클러로는 혼혈모델 심청이, 남자간호사 싹싹이, 여자목수 뚝딱이, 대머리 디자이너 햇님이 등장, 가장 먼저 사연을 전한 건 혼혈모델  심청이었다. 심청이는 "아버지는 나이지리아분이고 엄마는 한국분이지만 나는 토종 한국인"이라며 '민증'(주민등록증)을 선뜻 꺼내 보여주며 귀여운 매력을 전했다. 

다리길이가 무려 120cm라는 심청이는 "모델일 시작하면서 이런 외모도 장점이란 걸 느꼈지만 그래도 이국적인 외모나 피부색 때문에 받고 있는 오해에서 벗어나고 싶은 21살 한국인 모델"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아기때부터 지금까지 일상에서 차별적 언어들을 듣는다며 "'깜둥이', '흑누나', '깜둥이가 왜 길을 막고 있어', '목화나 따지 왜 나와있어' 같은 말을 비일비재하게 듣는다"고 전했다. 

'써클하우스' 방송화면

이를 들은 한가인은 "'아니 이 양반이 지금 무슨 말씀을'이란 말이 절로 나온다"며 격하게 반응했다. 그덕에 심청이는 "내 친구 같다"며 한가인에게 친근감을 느꼈다. 하지만 심청이는 "일단 무시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갈등이 생겨. 무례한 사람을 상대로 싸워야될지 무시해야될지 그게 고민이다"라고 전했다. 

심청이는 이어 "엄마가 나를 늦게 낳아서 보수적으로 자랐다. 외모가 튀다 보니 흰 티에 청바지만 입으라 하시더라. 예의에도 되게 민감하게 컸는데 가끔 어떤 남자분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나 아메리카마인드인데 너는?'이라 물어본다. 그게 옳은 건 아니지 않냐"고 토로했다. 심지어 어릴 땐 친구의 부모님까지 "까만 애랑 놀지 말라"고 만류했다고. 

엄마가 더 속상해할까봐 차마 엄마에게는 말할 수 없다는 심청이의 말에 한가인은 "나도 아이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아이가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는데 그걸 말 안 하면 상상하면서 더 속상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리정은 "나는 무례한 사람과 싸우지 않는다. 그건 그 사람이 잘못된 거니까"고 말했다.

'써클하우스' 방송화면

이어 "심청이에게 공감이 되는 게 어릴 때 유학을 갔다. 학교에 동양인 여자애는 나뿐이었다. 친구들은 매일 쉬는 시간마다 나를 구경하러 왔고, 나는 내가 북한에서 온 게 아니고, 이소룡과 가족이 아니라는 것도 여러 번 설명했다"고 알렸다. 그래도 달라지는 건 없었다고 리정은 말했고, 오은영은 마틴 루터 킹의 말씀을 인용해 "개인의 생각이 바뀌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 모두의 생각이 바뀌어야한다"고 힘주었다.

오은영은 심청이에게 "소통이란 마음과 생각을 나눈 것이다. 소통과 해결은 다르다. 가까운 사람과 정서적 소통을 하지 않으면 개인이 짊어져야햐는 짐만 무거워진다"며 엄마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야한다고 조언했다. 한가인 또한 "아이가 괴롭힘 당한다는 사실을 숨기면 너무 속상할 것 같다"며 엄마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심청이에 이어 여자 목수로 '컨셉충'이라는 말을 듣는다는 뚝딱이의 사연이 전해졌다. 

뚝딱이는 호주에서 유학을 하던 때부터 목수라는 일을 동경했다며 자퇴 후 빨리 현장으로 향했다고 알렸다. 대학은 공부하고 싶은 게 생기면 가야겠다고 생각했다는 그는 "일이 너무 하고 싶어 무급으로 1년간 일했다"며 "여자니까 힘이나 체력적인 부분에서 (남자보다) 부족하긴 하다. 대신 설계도를 더 보는 식으로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홍철은 똑부러진 뚝딱이의 모습에 "내가 꿈꾸던 MZ야!"라며 감탄했다. 

'써클하우스' 방송화면

그러나 모르는 사람들은 "'어린 애가 벌써부터 돈독이 올랐다', '컨셉충'이라 욕한다"며 "나에 대한 욕에 이어 가족을 향한 비난까지 이어진다"고 속상해했다. 이에 노홍철은 "나도 데뷔했을 때 독특하다 뿐만 아니라 미친 놈이라는 소리도 들었다. 그런데 5년, 10년 계속하니까 인정해주더라. 당시에는 치마를 입고 하니까 성정체성을 의심하는 사람도 있었고, 나랑 말도 안 섰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공감했다. 

뚝딱이가 "나한테 틀렸다는 사람들한테 인정받고 싶어서 체력적으로 무리하기도 했다"말하자 이승기 또한 "나 때는 가수 출신 연기자라는 말이 흔했다"며 "인정받고 싶어 연기에 열중하다보니 가수로서의 활동이 미약해졌다. 나도 이제 나를 뭐라고 불러야할지 모르겠더라. 최근에는 너튜브 채널을 열었다. 가수로서의 정체성을 표현하고싶어서"라고 답했다. 이를 들은 오은영은 "진정성은 내가 나에게 떳떳한 것"이라며 "남에게 증명할 필요 없다"고 마무리했다. 뚝딱이는 꼭 듣고 싶었던 말이라며 감동받았다. 

남자들이 절대 다수이기 때문에 현장의 논리 또한 그렇게 돌아간다는 뚝딱이의 말에 이어 남자간호사 싹싹이도 공감했다. 싹싹이는 "병원 개관 이후 첫 남자 간호사였다. 화장실도 없고, 간호사복도 탈의실을 사용할 수 없어 3층에서 근무하지만 지하 2층까지 가서 환복하길 반복했다"고 밝혔다. 여초집단에서 존재감을 인정받기 위해 대화를 미리 예상하고, 공부한다는 그는 여초집단에서 일하는 게 연애할 때 걸림돌이 된다고 고민했다. 오은영은 "동료로도 잘 지내고, 여자친구와도 오해없이 지내려는 마음은 이해한다만 의료진들을 여자로 보는 것 아니냐. 그저 동료로만 보라"고 일침했다. 

'써클하우스' 방송화면

한편 햇님은 사람마다의 인상에 맞게 점을 찍어 헤어를 디자인한다며 자신을 '대머리 디자이너'라고 소개했다. 그러자 출연진들은 그의 머리를 보면서 감쪽같다고 감탄, 이승기는 "저도 탈모약을 먹고 있어요. 두렵거든요. 머리가 빠지는 게 탈모의 시작이라고 알고 계시는데 머리가 얇아지기만 해도 대비해야한다더라"며 깜짝 고백을 했다.  햇님은 이승기를 뚫어져라 쳐다보다 "승기님 머리가 이쪽 세계로 오진 않을 것 같다"고 말해 이승기를 안도케 했다. 

햇님은 이어 오은영에게 "오아시스"라고 칭찬했고, 한가인에는 "관리를 좀 하셔야할 것 같다. 너무 예쁘신데 위에 올라가는 흐름이 좋지 않다"고 진단했다. 대머리계의 방탄소년단이라고 자칭한 햇님은 "처음엔 머리가 한 움큼씩 빠지니까 큰 병 걸린 거 아닐까 했는데 탈모였다"며 "대머리 하면 공짜 좋아하고, 정력왕, 만년 과장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탈모인이었을 때 TV에서 탈모 이야기만 나오면 저도 숟가락이 멈췄다. 얼른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매체에서 다루는 대머리의 고정적인 이미지를 지적했다.

또 햇님은 "웃긴 건 이렇게 삭발을 하니 지금은 저도 방송을 보며 웃고 있다"고 말해 분위기를 녹였다. 햇님은 외가와 친가 가족들 모두 대머리라고 고백하며 "어릴 때 아버지가 학교에 오는 게 창피했다. 그래서 저도 결혼을 하지 않을 거라고 어릴 때부터 결심했다"라고 전해 출연진을 놀라게했다. 그러자 오은영은 "대머리 인구가 되게 많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사람들까지 합치면 약 천만 명 정도다"라며 "탈모에 너무 몰두하는 건 조심하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 

'써클하우스' 방송화면


오은영은 이어 "실제로, 저의 배우자는 대머리다. 9년 가까이 연애했다. 제가 남편을 사랑했던 마음은 머리 상태와 무관하다"고 말하며 햇님이의 매력을 느낀 기준 또한 머리카락과 전혀 상관이 없다고 위로했다. 한편 이승기는 "데뷔 이후 연기, 예능 다방면에서 사랑받으면서 '고생 안 해본 모범생' 이미지가 따라다녔다"며 "그 이미지가 싫어 공사장에 친구와 가본 적 있다"고 말해 관심을 모았다.

이승기는 "남자들이 많은 현장이다 보니까 화장실, 밥 먹는 것 모두 이들에 맞춰 돌아간다"고 전했다. 그러자 뚝딱이는 "맞다, 그래서 화장실 없는 곳도 있다. 그런 곳에 가면 물을 안 먹는다"며 고충을 전했다. 한가인은 "컨셉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힘든 일이다"라며 공감, 이날 써클 챌린지로는 일상 속 차별적 언어 사용을 자제하는 걸로 정해졌다. 

오은영은 "살색이 아니라 살구색, 결손가정이 아니라 한부모가정, 유모차가 아니라 유아차, 벙어리장갑이 아닌 손모아장갑, '사투리 고쳐'가 아니란 '표준어 배워'가 맞는 표현이다"라 소개했다. 출연진은 "인식도 못하고 있는 것도 많았다"며 일상 속에 침투해있는 차별에 대한 감각을 다시 한 번 일깨웠다. 

/ walktalkunique@osen.co.kr

[사진] '써클하우스'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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