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늘 죽이고 싶었다"..베이비복스 前 대표가 밝힌 '미아리복스' 논란[종합]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22.04.22 15: 37

그룹 베이비복스의 해체 배경이 공개됐다. DJ DOC 이하늘의 비하가 결정적인 이유였다고 밝혀 충격을 줬다.
지난 21일 유튜브 채널 ‘연예부장’에는 ‘아지트초대’ 코너 방송이 업로드됐다. 이날 ‘연예부장’ 채널의 김용호는 음반기획자인 윤등룡 전 DR뮤직 대표를 초대해 베이비복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윤등룡 대표는 이날 베이비복스의 해체에 대해 언급했다. 이하늘의 비하로 시작된 ‘미아리복스’ 사건이 해체의 결정적이 이유였다는 것. 윤 대표는 “2003~2004년도에 베이비복스가 2005년 초에 해제 됐으니까. 9년 같이 생활을 했기 때문에 각자 갈 길을 준비하던 상황에서 음악 자체를 힙합 쪽으로 해보자 했다. 미팅을 한 다음에 미국을 넘어가서, 투팍이 돌아가시기 전에 교도소에서 녹음한 트랙을 사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표절이 아니었고, 정식으로 투팍 인터스코프라는 레이블에 가서 투팍이 앨범에 넣기 위해서 준비해놨던 세 트랙을 합법적으로 샀다. 트랙 세 개와 투팍 사진에 대한 초상관, 투팍에 대한 로고를 합법적으로 그때 돈 꽤 많이 주고 샀다”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이후에 시작됐다. 베이비복스의 신곡에 투팍의 음악이 들어간 것에 대해서 당시 힙합 뮤지션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 윤등룡 대표는 “‘엑스터시(Xcstasy)’라는 신곡에 투팍이 30초 동안 그 래핑한 목소리가 그대로 나온다. 그런데 그때 당시 우리나라 힙합하는 래퍼들이 좀 있었다. 우리는 자신 있게 이 음악을 선보이기 위해서 컴백을 했는데, 컴백 하자마자 힙합 쪽에서 말이 나온 거다. ‘우리의 신을 모독했다. 어디 감히… 우리들의 신의 목소리가 왜 너희 음악에 나오고, 뮤직비디오에 얼굴이 나오냐’라고 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김용호는 당시 ‘미아리복스’ 사건이 일어난 것을 언급하며 “DJ DOC의 이하늘 씨가 미아리 복스라고 한 거는…착하고 순수한 아이들인데 갑자기 이하늘 씨의 말로 천박한 그런…”이라고 덧붙이며 안타까워했다.
그러자 윤 대표는 “진짜 죽여버리고 싶었죠. 왜냐하면 그 앨범이 미아리복스 파문이 들면서 여성 단체부터 시작해서 모두가 다 들고 일어났다. 이하늘을 보호하기 위해서 힙합하는 애들은 그쪽으로 뭉쳤다. 우린 가냘픈 다섯 명의 여자 아이들이다. 가는 데마다 미아리복스라고 하니까 아이들이 방송 끝나고 매일 울고 들어왔다. 못 견기겠더라”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윤등룡 대표는 “그래서 진짜 잡으러 여러 번 갔었다. 하늘이는 내가 잡으러 어느 지역에 있다고 해서 찾아 가면 이미 다른 지역에 갔더라. 언론에 노출을 하더라. ‘깡패를 보냈다’는 둥. 깡패를 왜 보내냐 내가 가면 되는데. 녹음실에서도 녹음하다가 없어지고. 다 과거 이야기인데 그때는 진짜 죽여버리고 싶었다. 결국 그게 마지막 베이비복스 애들이 해체를 하게 되는 결정적인 이유였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김용호는 “사실 지금 그런 일이 일어나면 이하늘은 구속될 수도 있다. 나중에 이하늘이 사과를 했지만”이라며 놀랐다.
윤등룡 대표는 “그 사건 이후로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 없다. 간혹 결혼식장이나 이런 데서 내가 가면 분명히 나는 못 봤는데 다녀갔다고 하더라”라며, “다 지난 일고 옛날 이야기다. 나도 이하늘 보고 싶다. 못했던 이야기, 혼내고 싶었던 이야기는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seon@osen.co.kr
[사진]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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