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할 타율로 부진한 60억 FA 타자가 '천적 투수' 공략에 선봉장으로 맹활약하며 그동안 부진을 만회했다.
LG 외야수 박해민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톱타자로 출장했다. 이례적이었다. 박해민이 올 시즌 1할5푼9리로 부진하지만, 류지현 LG 감독은 믿는 구석이 있었다.
류지현 감독은 "박해민이 이영하게에 강한 점도 있고, 평소 익숙한 톱타자에서 본인이 리듬을 찾도록 하는 의미도 있다. (기존 톱타자) 홍창기를 3번에 두고 연결과 중심타선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박해민은 이날 두산 선발 이영하 상대로 통산 23타수 9안타, 타율 3할9푼1리로 강했다. 1할 타율이지만 이영하 상대 데이터를 고려해 톱타자로 기용한 것이다. 다른 LG 타자들에 비해 이영하에 자신감이 있었다.
이영하는 통산 LG전 성적이 19경기 11승 1패 평균자책점 3.46으로 LG에 강한 투수다. 지난해는 LG전 5경기(8⅔이닝)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04로 잘 던졌다. 박해민은 지난해까지 삼성 유니폼을 입고 뛰면서 이영하를 잘 공략했던 것.
1회 박해민은 우전 안타로 출루해 물꼬를 열었다. 1루에서 리드 폭을 잡다가, 이영하의 1루 견제구 악송구를 유발해 2루로 진루했다. 이어 오지환의 우전 적시타 때 2루에서 홈으로 뛰어 선취점을 올렸다. 기선제압 성공.
1-0으로 앞선 3회 박해민은 다시 선두타자로 나섰고, 이영하의 초구 직구를 때려 또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오지환의 2루수 땅볼로 2루에서 포스 아웃됐지만, 박해민의 거듭된 안타는 이후 LG 타자들의 도화선이 됐다. 1사 1루에서 홍창기의 안타, 김현수의 볼넷으로 만루가 됐다. 채은성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문성주의 밀어내기 볼넷과 유강남의 2타점 적시타가 이어지면서 4-0으로 달아났다.
6회 LG는 2사 후 9번타자 서건창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출루했다. 박해민과 이영하의 4번째 대결. 박해민은 6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해 중전 적시타를 때려 서건창을 홈으로 불러 들였다. 5-1로 달아나는 쐐기 타점.
박해민이 선두타자로 출루한 1회와 3회 LG는 득점에 성공하며 리드를 잡았다. 이어 6회에는 2사 후 결정적인 타점까지 올렸다. 이영하 상대로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박해민이 LG의 천적 투수인 이영하를 제대로 공략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적어도 이날 만은 60억 FA 몸값을 해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