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통산 30번째 승리를 챙긴 배제성(26·KT 위즈)이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를 향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KT 위즈는 2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3연전 기선제압과 함께 4연승을 질주하며 시즌 7승 10패를 기록했다.
배제성은 선발투수로 나서 5⅓이닝 5피안타 5볼넷 8탈삼진 2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2패)을 신고했다. 지난 3일 수원 삼성전과 달리 이날은 불펜진이 끝까지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3일 경기에서는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마무리 김재윤의 난조에 고개를 숙였다.

배제성은 경기 후 “오늘은 별로 마음 졸이지 않았다. 3일에는 오늘과 다르게 뒤집힐 줄 모르고 방심하면서 봤다”며 “오늘은 형들 공을 보니까 쉽게 점수 줄 공이 아니어서 안심을 했다”고 미소를 보였다.
배제성은 이날 4회까지 탈삼진 8개를 잡는 위력투를 선보였다. 그러나 5회 김기환의 희생플라이로 첫 실점한 뒤 6회 박준영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퀄리티스타트에 아쉽게 실패했다.
배제성은 “내 스스로 투구 스태미나를 자부하는 편인데 오늘은 힘이 좀 안 들어갔다. 그래서 후반 제구를 잡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앞선 경기에서 이상한 타구들과 상황이 발생하면서 내 스스로에게 화가 났다. 삼진을 확실히 잡을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면 그런 일이 아예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오늘 죽인다는 마인드로 들어갔는데 그래서 힘이 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처음으로 허용된 육성응원도 호투에 큰 힘이 됐다. 배제성은 “확실히 좀 더 긴장감과 박진감이 올라오는 것 같다. 야구는 팬 없이 돌아갈 수 없는 스포츠다. 와주셔서 큰 목소리를 내주시는 게 감사하다”며 “소리가 나서 집중이 더 잘 된다. 시끄러운 가운데 집중도가 높다”고 팬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배제성은 지난 9일 발표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선수 예비 명단에도 포함됐다. 만 24세 이하라는 나이 제한에 걸리며 와일드카드 후보로 이름을 올렸지만 그에겐 프로 통산 30승이라는 경쟁력이 있다.
배제성은 태극마크와 관련해 “욕심 없는 선수는 없을 것이다. 굉장히 조심스러운 부분이라고 생각을 한다. 실력으로 말해야할 것 같다”며 “현재 우리 선수들의 핫이슈가 나의 승선 여부다. 다들 자기 일처럼 으쌰으쌰해줘서 더 큰 힘을 얻고 있다. (장)성우 형, (황)재균이 형, (박)경수 선배가 주도해서 응원해주신다”고 말했다.
국가대표에 가기 위해선 지금보다 볼넷을 줄이고 이닝을 길게 가져가야 한다. 배제성은 “볼넷을 줄이고, 이닝을 길게 가져가면서 점수를 안 주는 특급 선수가 되는 게 목표”라며 “남들이 배제성이라는 선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난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는 능력을 쌓고 있다. 올 시즌 꼭 증명을 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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