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장재영(20)이 1군 복귀를 위한 담금질을 하고 있다.
2021 신인 드래프트 1자치명을 받은 장재영은 키움 구단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특급 유망주다. KBO리그 역대 2위이자 구단 역대 1위인 9억원의 계약금이 그러한 기대를 방증한다.
하지만 지난 시즌 성적은 19경기(17⅔이닝) 1패 평균자책점 9.17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올해 반등을 꿈꾸고 있는 장재영은 개막전 엔트리에는 들어갔지만 2경기(2이닝)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하고 2군으로 내려갔다.

지난 12일 이후 등판이 없었던 장재영은 21일 퓨처스리그에서 감짝 선발등판해 3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갑작스러운 선발투수 등판에 자연스레 장재영의 보직 변경 여부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홍원기 감독은 “장재영의 선발등판에 대해 크게 확대 해석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성급한 판단을 경계했다. “오랫동안 공을 던지지 않아서 개수를 늘려가는 과정이다. 2군에서 좋은 투구를 해줘서 다행이다. 보직은 추후 논의할 생각”이라는 설명이다.
물론 키움은 장재영을 장기적으로는 선발투수로 생각하고 있다. 홍원기 감독은 “장재영은 중장기적으로는 선발투수가 맞다고 생각한다. 안우진과 마찬가지다. 공이 빠르다는 것은 굉장한 강점이다. 팀과 장재영의 성장에 더 도움이 되는 방향은 선발투수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지난해 2군에서 선발수업을 받기도 했던 장재영은 이번 비시즌 기간에도 100구 이상의 공을 던지는 등 많은 공을 던지는데 의욕을 보였다. 홍원기 감독은 “겨울에 그렇게 공을 많이 던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제를 시켰다. 그런데 비활동기간에 코치들이 붙을 수는 없으니까 어쩔 수 없었다”라며 걱정했다.
“본인이 조금 불안해 하는 스타일이다”라고 말한 홍원기 감독은 “장재영은 고등학교 때도 투구 이닝이 많지 않았다. 어릴 때부터 선발투수로 경험을 쌓지 못하다보니 그런 불안함을 보완하려는 생각으로 많이 던지는 것 같다.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연습을 많이 하는 것이 몸에 밴 선수다”라고 말했다.
장재영은 아직까지는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지만 홍원기 감독의 기대는 여전하다. 키움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에 갈 수 있는 선수들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2군에서 준비를 잘하고 있는 장재영도 곧 복귀를 할 것이다. 이런 선수들이 더 많이 거론됐으면 좋겠다. 국제대회에 가는 것은 큰 영광이고 자부심이다”라며 장재영의 국가대표 발탁을 내심 기대했다.
성장통을 겪고 있는 안우진은 잠재력이 만개한다면 현재 키움 1선발로 성장한 안우진, 혹은 그 이상의 투수로 성장할 수 있는 특급 유망주다. 장재영이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는 순간을 키움 팬들은 기다리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