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에 올라가면 5이닝은 이제 기본이다. 더 길게 던지고 최소 실점으로 막는다. LG 에이스 케이시 켈리가 퀄리티 스타트 피칭으로 팀을 3연패에서 탈출시켰다. 에이스로서 연패 스토퍼가 됐다.
켈리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켈리가 최소 5이닝을 책임지는 것은 보증수표다. 전날까지 59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를 이어오고 있다. LG 타자들이 최근 3경기에서 총 5득점에 그치는 빈타라 관건은 몇 실점으로 막아내느냐였다.
켈리는 지난 지난 16일 한화전에서 5-1로 앞선 6회까지만 책임지고 내려왔다. 투구 수 82구로 여유가 있었으나, 켈리는 몸 관리를 하고 다음 등판에도 최상의 컨디션을 위해서 무리하지 않았다.

5일을 쉬고 두산전. 켈리는 라이벌 상대로 위력적인 구위로 연패 스토퍼 임무를 해냈다. 6이닝 동안 99구를 던지며 5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지난 16일 한화전에서도 전날 팀 패배 후 승리를 따냈고, 이날은 3연패를 끊었다.
최고 150km 직구(34개)와 주무기 커브(23개), 체인지업(21개), 슬라이더(11개), 투심(10개) 등 다양한 구종으로 두산 타자를 요리했다.
1회 2사 후 페르난데스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김재환의 잘 맞은 타구는 좌측 펜스 바로 앞에서 잡혔다. 2회는 삼자범퇴. 3회 2사 후 정수빈에게 투수 글러브를 맞고 뒤로 튕기는 내야 안타를 허용했으나 김인태를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4회 한 점을 허용했다. 페르난데스에게 좌전 안타, 김재환에게 2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수비 시프트으로 내야수가 이동한 빈 곳으로 타구가 날아갔다. 1사 1,3루에서 1루 주자의 2루 도루를 허용한 뒤 2루수 땅볼로 한 점을 허용했다.
5회 삼진 2개를 솎아내며 삼자범퇴로 4-1 리드를 이어갔다. 6회 연속 삼진으로 이닝을 끝냈고, 7회 불펜에 공을 넘겼다.

이로써 켈리는 60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를 이어갔다. 2020년 5월 16일 키움전부터 이어져 온 기록이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고 야구장에는 육성 응원이 금지됐다. 22일은 야구장에 2년 만에 육성 응원이 다시 시작된 날이다.
경기 후 켈리는 "팬들의 함성을 2년 만에 다시 듣게 됐는데, 라이벌전이라 그런지 팬들의 함성이 더욱 힘차게 느껴졌다. 팬들의 기운으로 큰 에너지를 받은 것 같다.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육성 응원이 없던 시기, 켈리는 60경기 이상 5이닝 이상 투구 신기록을 세운 것이다. 현재진행형이다. 더불어 2019년 LG 유니폼을 입은 이후 이날까지 90경기에 등판한 켈리는 단 3차례만 5회 이전에 교체됐다. 믿음의 에이스다.
켈리는 "유강남의 리드가 좋았다. 공격적인 투구를 하기로 했고, 유강남 리드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60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 기록을 이어갈 수 있어서 스스로 자랑스럽다. 기록이 나오기까지 운도 따라야 하고, 우리 선수들의 수비 도움과 유강남의 도움이 크다. 특히 트레이너 파트에서 체력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줘 기록을 이어갈 수 있어 고맙다"고 감사 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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