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담꾼’ 김태형 감독이 전날 호세 페르난데스의 수비 방해로 당한 아웃카운트의 아픔을 유쾌한 농담으로 승화시켰다.
지난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시즌 첫 번째 맞대결.
두산은 1-5로 뒤진 6회말 선두 김인태가 우전안타를 치며 출루했다. 이후 페르난데스가 등장해 LG 선발 케이시 켈리에게 풀카운트 끝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이 때 김인태는 2루 도루를 시도했고, LG 포수 유강남이 2루에 곧바로 송구하려고 했지만 몸의 균형이 무너지며 2루 베이스 왼쪽으로 향하는 악송구가 이뤄졌다. 페르난데스가 헛스윙한 뒤 홈플레이트 쪽으로 몸이 기울면서 유강남이 송구에 방해를 받은 것이다.
박종철 주심은 곧바로 페르난데스의 수비 방해로 인한 1루주자 김인태의 아웃을 선언했다. 김태형 감독이 나와 어필을 해봤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다.

23일 LG전을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페르난데스는 스윙 이후 안쪽으로 들어가는 경향이 있다. 어제는 헛스윙 이후 참았어야 했다. 물론 의식하고 한 건 아니지만 앞으로는 신경을 써야 한다. 그냥 넘어갈 부분은 아니다”라고 힘줘 말했다.
주심과 나눈 대화 내용에 대해선 “타자와 포수의 접촉이 있었는지 물어봤다. 심판이 판단해서 접촉이 없더라도 고의성이 보이면 그렇게 판정을 한다고 설명해줬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영상을 다시 봤는데 헛스윙 이후 어떻게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라며 “이제부터는 내가 주자를 안 뛰게 하면 된다. 치는 선수에게 자기 스윙을 못하게 할 순 없다”고 껄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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