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타율 1위’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4)가 홈런과 타점까지 욕심내며 ‘완성형 타자’의 길로 접어드는 것일까.
2017년에 데뷔해 신인상을 수상했고 줄곧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며 6년차 시즌을 맞이했다. 최연소(23세 7개월 28일), 최소경기(670경기) 900안타 기록까지 달성하며 리그 최정상의 타자의 길을 걷고 있다. 그리고 지난 19일에는 통산 3000타석을 넘어서면서 현역 타율 기준 타석을 달성했는데, 통산 타율 1위였던 故 장효조(.331)를 뛰어넘었다. 전설의 기록을 뛰어넘어서 .339의 통산 타율로 역대 1위로 순위표에 진입했다.
이제는 자타공인 타격의 달인으로 역사를 스스로 써내려가고 있다. 아버지인 ‘바람의 아들’ 이종범의 커리어도 넘볼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섰다. 그만큼 이정후의 퍼포먼스는 역대급이다.

컨택 능력은 인정 받았다. 그러나 장타력과 타점 등 종합적인 타격 생산력 측면에서 완성됐다고 보기는 힘들다. 거포 유형의 선수는 아니지만 마음만 먹고 방향성을 달리 잡는다면 언제든지 유형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재능은 갖고 있었다. 지난 2020시즌이 ‘완성형’ 이정후를 엿볼 수 있는 시즌이었다. 123경기 타율 3할3푼3리(544타수 181안타) 15홈런 101타점 OPS .921의 기록을 달성했다. 데뷔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 100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타율 3할6푼1리로 타격왕을 차지했지만 부상 등으로 7홈런 84타점을 기록하며 누적 수치가 떨어졌던 이정후다. 그러나 올해 다시 한 번 홈런과 타점을 모두 갖춘 ‘완성형 타자’로 거듭날 수 있는 페이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정후는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활약을 펼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신인왕 이의리와의 맞대결을 완벽하게 압도했다. 3회초 선취점을 내준 키움은 이정후를 필두로 역전극을 이끌었다. 3회말 박찬혁의 볼넷, 김혜성의 2루타로 만든 1사 2,3루 기회에서 이의리의 149km 초구를 받아쳐 좌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뽑아냈다. 역전의 점수였다.
이후 쐐기의 홈런까지 본인의 손으로 만들었다. 5회말 2사 후 이의리의 145km 패스트볼을 다시 한 번 통타,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시즌 4호 홈런. 이의리의 패스트볼 구위에 전혀 밀리지 않고 완벽한 타이밍으로 받아쳐 경기의 지배자로 등극했다.
이날 4호 홈런을 기록했고 3타점을 추가해 시즌 18타점 째를 기록했다. 144경기 기준으로 환산하면 30홈런 136타점 페이스다. 이정후가 정확성에 더해 장타력까지 더해진 완성형 타자로 더욱 진화할 수 있을까.
이날 이정후의 3타점 맹타와 최원태의 5이닝 1실점 역투에 힘입어 키움은 3-1로 승리를 거두며 3연패를 탈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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