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한화, 대체 선발로 연이틀 SSG 격침…"야구 몰라요" [오!쎈 대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4.23 23: 06

야구 참 알다가도 모르겠다. 한화가 SSG에 시즌 첫 연패를 안긴 팀이 됐다. 외국인 투수들의 연이은 부상 이탈로 위기감이 고조됐지만 대체 선발들이 연이틀 호투하면서 SSG를 격침시켰다. 
한화는 2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와의 홈경기를 9-2 승리로 장식했다. 전날(22일) 2-0 승리에 이틀 연속 1위 SSG를 잡는 이변을 연출했다. 
3연전 시작 전까지만 해도 한화는 5승12패로 NC와 9위로 공동 최하위였다. KBO리그 역대 최초로 개막 17경기에서 15승(2패)을 거둔 독보적 1위 SSG를 맞아 어려운 승부가 예고됐지만 첫 2경기 모두 한화가 이기며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주중 사직 롯데전에 이어 2연속 위닝시리즈를 달린 한화는 7승12패로 삼성과 공동 8위가 되며 탈꼴찌에도 성공했다. 

한화 장민재-남지민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는 팔꿈치 보호 차원에서 지난 20일 1군 엔트리 말소된 라이언 카펜터에 이어 22일에는 닉 킹험이 상완근 염좌로 이탈하면서 외국인 투수 2명 모두 선발 로테이션에 빠진 상황. 하지만 22~23일 대체 선발로 나선 장민재와 남지민이 연이틀 제 몫을 했다. 
22일 장민재가 4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SSG 강타선을 봉쇄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고 구속은 141km에 그쳤지만 직구(28개)보다 포크볼(25개), 커브(11개), 슬라이더(5개) 등 다양한 변화구로 SSG 타자들의 타이밍을 효과적으로 빼앗았다. 
한화 남지민 /한화 이글스 제공
장민재에 이어 23일에는 남지민이 깜짝 호투했다. 전날 장민재와 반대로 남지민은 힘 있는 직구 위주로 승부를 들어갔다. 2~3회 연속 삼자범퇴로 막으면서 투구수는 각각 7개에 불과했다. 3회까지 무실점으로 막다 4회 안타와 볼넷을 2개씩 내주며 1실점하며 교체됐지만 대체 선발로 기본 임무를 완수했다. 3⅔이닝 2피안타 3볼넷 2탈삼진 1실점. 최고 149km, 최저 146km 직구(40개) 중심으로 체인지업(7개), 슬라이더(5개), 커브(2개)를 섞어 던졌다. 
지난 2020년 2차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남지민은 첫 해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재활에 들어갔다. 지난해 막판 1군 데뷔 후 3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7.36을 기록했지만 묵직한 공으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올해는 2군 퓨처스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35로 안정감 있는 투구를 했고, 킹험의 부상으로 찾아온 시즌 첫 1군 선발 기회에서 좋은 인상을 심어줬다. 
장민재와 남지민 모두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경기 초반 흐름을 잘 끌고 가며 승리 발판을 마련했다. 외국인 투수들이 빠진 자리에서 나란히 깜짝 호투를 펼치며 위기의 한화를 살렸다. 거칠 것 없이 달리던 SSG의 기세도 한화에 의해 브레이크가 걸리고 말았다. SSG 선발 이반 노바가 4⅔이닝 9피안타(1피홈런) 4볼넷 1사구 9실점으로 한화 타선에 난타를 당했다. 야구 진짜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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