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차 우완 황동재가 삼성 선발진에 한 줄기 희망을 선사했다.
삼성은 23일 대구 롯데전에 황동재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로테이션상 원태인이 등판할 차례지만 왼쪽 옆구리 부상으로 빠진 상태.
데뷔 첫 선발 등판에 나선 황동재는 5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2점(6피안타 4탈삼진)만 내주는 짠물투를 선보였다. 총 투구수 80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53개. 최고 구속 143km까지 나왔고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섞어 던졌다.
이날 경기 해설을 맡은 이종열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황동재의 투구에 대해 “망설임이 별로 없다. 주자가 나가든 안타를 맞든 똑같은 페이스로 던진다는 건 담대하다는 뜻”이라며 “본인 템포를 계속 유지하는 게 어려운 일”이라고 후한 점수를 줬다.
1회 정훈(우익수 뜬공), 이학주(포수 스트라이크 낫 아웃), 한동희(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한 황동재는 2회 전준우와 이대호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위기에 놓였다.
D.J 피터스를 유격수 뜬공으로 유도한 황동재는 김민수를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했다. 그 사이 2루에 있던 전준우는 3루를 훔치는 데 성공. 황동재는 계속된 2사 1,3루서 고승민을 유격수 플라이로 돌려세우며 2회 투구를 마쳤다.
황동재는 3회 2사 후 이학주의 중전 안타, 한동희의 우중간 2루타로 1점을 내줬다. 전준우를 1루 땅볼로 처리하며 더 이상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4회 선두 타자 이대호를 3구 삼진으로 잡아낸 황동재는 피터스와 김민수를 2루 땅볼로 가볍게 처리했다. 5회 1사 후 지시완의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에 이어 정훈의 중전 안타로 1점 더 내줬다. 정훈은 1루에서 아웃. 곧이어 이학주는 유격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황동재는 2-2로 맞선 6회 좌완 이재익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삼성은 이날 롯데에 2-4로 패했다. 하지만 황동재의 호투는 패배 속 소득이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