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BBBB’ 제구력 실종 190만$ MVP, 이제 기회는 1번 남았다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4.23 22: 17

‘MVP의 실종된 제구력을 찾습니다.’
두산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2차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1피안타 6볼넷 2탈삼진 2실점 난조를 보이며 조기 강판됐다.
작년 정규시즌 MVP 미란다는 시범경기 도중 어깨를 다치며 지난 17일 잠실 키움전에서 뒤늦게 시즌 첫 경기를 치렀다. 그러나 회복이 덜 됐는지 당시 4이닝 1피안타 6볼넷 4탈삼진 1실점의 부진 속 사령탑의 근심을 가중시켰다. 직구 구속이 140km대 초반에 머물렀고, 악몽과도 같았던 작년 초반처럼 스트라이크와 볼의 편차가 컸다.

1회초 4볼넷을 내주며 1실점 한 두산 선발 미란다가 이닝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모자를 벗고 있다. 2022.04.23 / dreamer@osen.co.kr

이에 김태형 감독은 지난 19일 이례적으로 “통증이 없다고 하니 믿어봐야겠지만 기회를 앞으로 두 번 정도 더 줘서 좋지 않으면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며 미란다를 향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계속된 제구 난조를 작년처럼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는 의미였다.
그러나 미란다의 제구는 이날도 잡히지 않았다. 1회부터 참사가 일어날 뻔 했다. 선두 박해민의 스트레이트 볼넷과 도루로 처한 득점권 위기. 후속 오지환을 삼진, 홍창기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김현수, 채은성을 다시 연달아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를 자초했고, 후속 문성주에게 뼈아픈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다. 이후 유강남이 2구 만에 1루수 뜬공 처리했으나 이미 29개의 공을 던진 뒤였다.
2회 잠시 평화가 찾아왔다. 1사 후 김민성에게 또 볼넷을 내줬지만 박해민-오지환 테이블세터를 범타 처리했다.
3회 역시 시작은 선두 홍창기의 볼넷이었다. 이번에는 볼 판정 항의로 퇴장 당한 김현수를 대신해 나선 문보경을 삼진, 채은성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아웃카운트 2개를 늘렸다. 그러나 문성주에게 초구에 1타점 2루타를 허용하며 추가 실점했다.
미란다는 결국 3-1로 리드한 4회 최승용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조기에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는 59개.
스트라이크(25개)보다 볼(34개)이 월등히 많은 하루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첫 등판에 비해 2km 하락한 145km였고, 슬라이더(15개), 포크볼(9개) 등을 곁들였지만 효과적이지 못했다. 대부분이 볼이었기 때문이었다.
김 감독이 언급한 두 번의 쇼케이스 중 이미 한 번의 기회를 날렸다. 전설 최동원의 최다 탈삼진 기록을 경신하며 정규시즌 MVP가 된 미란다가 벼랑 끝에 제대로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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