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4번타자 S존 퇴장, 두산 4번타자 “나도 겪고 있는 고충...참고 있다”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4.24 05: 17

외야에서 옛 동료였던 김현수(LG)의 스트라이크존 항의 퇴장을 지켜본 김재환(두산). 결코 남 일 같지 않은 퇴장이었다.
두산 베어스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2차전에서 4-2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하루 만에 2위 자리를 탈환했다. 시즌 11승 7패.
승리의 주역은 김재환이었다. 4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0-1로 뒤진 1회말 1사 1, 2루서 역전 스리런포를 날리며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LG 선발 임준형의 초구 볼을 지켜본 뒤 2구째 살짝 높은 직구(140km)를 받아쳐 시즌 2호 홈런으로 연결. 3일 잠실 한화전 이후 20일 만에 본 손맛이었다.

1회말 1사 1, 2루 상황 두산 김재환이 역전 중월 스리런포를 날리고 홈을 밟은 뒤 페르난데스와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2022.04.23 / dreamer@osen.co.kr

김재환은 경기 후 “오랜만에 이기는 경기에서 홈런을 쳐서 기분이 좋다. 오늘 열심히 해준 선수들에게 고맙고 앞으로 남은 경기 준비 잘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경기를 마치고 역전 스리런포로 승리를 이끈 두산 김재환이 김태형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2.04.23 / dreamer@osen.co.kr
1회초 선발 아리엘 미란다가 볼넷을 무려 4개나 내주며 수비 시간이 길었다. 실점을 1점으로 최소화했지만 분위기가 어느 정도 가라앉은 상황이었다. 김재환은 “그 상황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내게 유리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강한 스윙을 가져가자는 생각을 했고, 운 좋게 실투가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랜만에 그런 느낌이 들어서 맞자마자 홈런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시즌 두 번째 홈런이 개막 시리즈 이후 약 3주 만에 나왔다. 김재환은 “감독님, 동료들이 나만큼 많이 안타까워했다. 나 또한 나름 아쉬웠는데 그런 생각을 자꾸 하다 보니 오히려 더 안타가 안 나오는 느낌이었다. 밸런스는 괜찮았기 때문에 마음을 비웠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LG 김현수가 3회 무사 1루서 미란다의 초구 스트라이크 콜에 항의하다가 퇴장을 당했다. 몸쪽 다소 높은 곳에서 떨어진 포크볼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납득을 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3회초 무사 1루 상황 LG 김현수가 이계성 주심에게 스트라이크 콜 판정에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결국 퇴장 명령. 2022.04.23 / dreamer@osen.co.kr
이를 외야에서 지켜본 김재환은 “나 또한 겪고 있는 고충이기도 하다”라고 공감하며 “최대한 슬기롭게 헤쳐 나가려고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그래도 아직은 잘 참으면서 이겨내고 있다. 감독님도 최대한 편하게 해주시려고 한다”고 달라진 스트라이크존에 대처하는 자세를 전했다.
두산은 이날 육성응원 허용 이틀 만에 시즌 최다 관중(17799명)을 기록했다. 팬들의 함성과 응원에 더 힘이 나는 건 당연했다.
김재환은 “데자뷰 같은 느낌이었다. 감회도 새로웠다. 며칠 전에도 계속 이랬던 것 같은데 생각해보면 몇 년 전의 일이다”라며 “힘든 시기인데도 많이 찾아와주셔서 감사드린다. 사운드도 엄청 크고 육성 응원을 듣다보니까 소름끼치게 좋았다”고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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