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내려준 선물" 157km 펑펑, 베일 벗은 SSG 비밀병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4.24 03: 36

SSG 퓨처스 팀의 비밀병기가 1군에서 베일을 벗었다. 최고 157km 광속구를 뿌리며 대형 파이어볼러의 등장을 알렸다. 
SSG는 23일 대전 한화전에서 2-9 완패를 당하며 시즌 첫 연패에 빠졌다. 경기 내용과 결과 모두 아쉬웠지만 수확이 없었던 건 아니다. 2년차 우완 투수 조요한(22)이 시즌 첫 1군 등판에서 가공할 만한 강속구를 뽐냈다. 
SSG가 2-9로 뒤진 7회 구원등판한 조요한은 노시환을 1루수 파울플라이, 하주석을 2루 땅볼, 김태연을 루킹 삼진으로 가볍게 삼자범퇴했다.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에선 이날 조요한의 최고 구속은 154km로 측정됐다. 

SSG 조요한 /OSEN DB

하지만 한화 구단 자체 트랙맨 시스템에선 최고 구속이 157km로 나왔다. 총 7개의 직구를 던졌는데 최저 구속도 156km에 달했다. 보고도 잘 믿기지가 않았던지 한화 구단에서 몇 차례 확인을 해본 결과 기계 오류는 아니었다. 
이날 조요한은 총 13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 7개, 커터 6개. 커터도 최고 150km까지 나왔다. 김태연이 조요한의 8구째 몸쪽 커터에 움찔하면서 루킹 삼진을 당했다. 와인드업 없이 셋포지션으로 강속구를 쉽게 던졌다. 
광주제일고-동강대 출신의 우완 투수 조요한은 지난해 2차 7라운드 전체 68순위로 SSG 지명을 받았다. 191cm, 100kg 거구로 150km대 강속구를 뿌렸지만 대학 시절 2년간 통산 8경기에서 8⅓이닝 17볼넷으로 제구가 큰 약점이었다. 특히 2020년 마지막 해에는 3⅔이닝 15볼넷 16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이 36.00이었다. 
SSG 조요한 /OSEN DB
하지만 SSG는 조요한의 하드웨어와 150km대 구속을 보고 7라운드 하위 지명을 감행했다. 지난해 2군 퓨처스리그에서 27경기 1승2패8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3.81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26이닝 10볼넷으로 제구를 잡았다. 후반기 1군에도 콜업돼 6경기를 던지며 1홀드 평균자책점 7.71을 기록했다. 
올해는 2군 퓨처스리그에서 5경기를 던지며 1승 평균자책점 제로 행진을 펼쳤다. 5이닝 2피안타 1사구 4탈삼진 무실점. 볼넷이 1개도 없었다. 결국 23일 한화전을 앞두고 1군 콜업을 받았다. 김원형 SSG 감독은 “2군에서 너무 잘하고 있어서 (콜업 시기를) 보고 있었다”며 “이전에 한 번 1군에 올리려 했는데 2군 코칭스태프가 조금만 더 시간을 달라서 해서 줬다. 작년에 1군 경험도 했는데 볼이 빠르지만 제구에 조금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마운드에서 자신감 있게 던지는 모습이 좋았다”고 기대했다. 
올 시즌 가장 좋지 않은 경기력으로 패한 SSG였지만 조요한의 호투가 큰 위안이었다. SSG 불펜에 새로운 힘으로 떠오를 기세. 나아가 한국 야구에도 대형 파이어볼러 탄생을 기대케 한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염경엽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조요한의 공을 보곤 “이건 신이 내려준 선물이다. 잘 키우면 미래에 오승환(삼성)이 될 수 있다. 작년보다 메커닉도 훨씬 안정적이다”고 높이 평가했다. /waw@osen.co.kr
SSG 조요한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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