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0.52→ML 1위...26세 영건, 체인지업 장인이 나타났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2.04.24 04: 36

마이애미 말린스 파블로 로페즈(26)가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 메이저리그는 내셔널리그의 지명타자 제도 도입에도 투고타저의 경향을 보이고 있다. 시즌 초반 많은 선발투수들이 빼어난 투구를 보여주고 있어 평균자책점 타이틀 경쟁이 뜨겁다.
메이저리그 대표 에이스 제이콥 디그롬이 부상으로 아직 시즌을 시작하지 못한 가운데 에이스를 꿈꾸는 영건들이 연일 호투를 펼치며 평균자책점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올해 빅리그 5년차 시즌을 맞이한 로페즈는 3경기(17⅓이닝) 2승 평균자책점 0.52를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중이다.

[사진] 마이애미 말린스 파블로 로페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8년 빅리그에 데뷔한 로페즈는 데뷔 첫 해 10경기(58⅔이닝) 2승 4패 평균자책점 4.14로 그다지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2년차 시즌에는 평균자책점이 5.09까지 치솟으면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두 시즌 동안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견실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부상과 이닝 제한 때문에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20경기(102⅔이닝) 5승 5패 평균자책점 3.07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가능성을 보여준 로페즈는 올 시즌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이다. 시즌 첫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52를 기록한 것은 돈트렐 윌리스(2004년 0.00), 조시 베켓(2005년 0.45)에 이어서 마이애미 구단 역대 3위 기록이다.
로페즈는 포심 평균 구속이 시속 93.6마일(150.6km)로 아주 빠른 편은 아니다. 포심 구속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메이저리그에서는 리그 평균 언저리에 불과한 수치다. 로페즈의 포심은 공략하기 쉬운 구종은 아니지만 피안타율이 2할5푼9리(27타수 7안타)로 언터쳐블이라고 말하기에는 조금 아쉽다.
하지만 로페즈의 다양한 구종 중 체인지업은 마구라고 불릴만하다. 로페즈의 주무기(구사비율 35.3%)라고 볼 수 있는 체인지업은 피안타율이 1할3푼(23타수 3안타)에 불과하고 헛스윙 비율은 50.0%에 달한다. 로페즈가 체인지업을 던질 때 타자들이 스윙을 하면 두 번 중 한 번은 헛스윙이라는 의미다. 로페즈가 다양한 구종을 던지기는 하지만, 포심과 체인지업의 비중을 더하면 76.3%로 거의 투피치에 가까운 투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대단한 수치다.
물론 로페즈가 완전히 에이스 반열에 올라서기 위해서는 해결해야할 과제들이 있다. 좀 더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을 길러야하고 가끔씩 장타를 허용하는 실투도 더 줄여야 한다. 하지만 로페즈의 체인지업이 지금의 위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면 메이저리그 팬들은 새로운 에이스의 탄생을 지켜볼 수 있을 것이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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