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원 보내고 10억 받아온 키움 “구단 상황과는 무관, FA 보상금 개념”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2.04.24 12: 21

키움 히어로즈 박동원(32)이 결국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 됐다.
키움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와의 경기 전 “내야수 김태진과 2023시즌 신인선수 지명권(2라운드), 현금 10억원을 받고 포수 박동원을 내주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라고 발표했다.
박동원은 시즌이 시작하기 전부터 KIA와의 트레이드설이 뜨거웠다. 결국 트레이드 카드가 맞지 않아 성사되지 않았지만 결국 박동원이 KIA 유니폼을 입게 됐다.

키움 히어로즈 시절 박동원. /OSEN DB

“지난 겨울부터 트레이드 논의가 있었다”라고 말한 키움 고형욱 단장은 “트레이드 논의를 하면서 포수로 풀타임을 뛰고 싶어하던 박동원이 여러차례 면담을 하며 다른 기회를 찾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우리는 아무래도 주축선수인 박동원을 보내기가 어려워 그동안 트레이드를 거부해왔지만 KIA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해줘 트레이드에 동의했다”라고 그동안의 과정을 설명했다.
지난 시즌 131경기 타율 2할4푼9리(413타수 103안타) 22홈런 83타점 OPS .802를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 박동원은 스프링캠프 기간부터 “좋은 시즌을 보냈는데 포수 골든글러브 후보로도 올라가지 못한 것이 슬펐다”라며 포수로 풀타임을 뛰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지영, 김재현 등 주전·백업포수가 풍부한 키움의 팀 상황상 박동원이 홀로 풀타임 포수로 뛰는 것이 쉽지 않았다.
고형욱 단장은 “팀 상황상 박동원이나 이지영 한 명에게 출전 시간을 몰아줄 수가 없었다. 박동원에게도 올해는 중요한 시즌이다. 선수의 입장도 이해하고 KIA에 가서도 좋은 활약을 해주기를 바란다”라고 박동원을 응원했다.
키움 전력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박동원을 떠나보낸 것은 분명 큰 타격이다. 하지만 키움도 트레이드 대가를 상당히 괜찮게 받아왔다. 김태진은 내야 전포지션이 가능해 내야 뎁스를 두텁게 해줄 수 있는 즉시 전력이다. 또 2023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2순위) 지명권은 1차지명이 있던 예년 드래프트라면 2차 1라운드 지명권과 비슷한 가치다.
고형욱 단장은 “김태진은 현재 부상이지만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내일이 이동일이니 팀에 합류해 선수들과 인사를 할 예정이다. 또 신인 지명권이 크다. 스카우트들의 보고에 따르면 올해 팜이 상당히 좋다”라고 말했다.
키움은 과거 많은 선수들을 현금으로 트레이드했던 사례가 있어 트레이드 대가에 현금 10억원이 포함된 것이 눈에 띈다. 하지만 고형욱 단장은 “현금이 포함된 것은 구단 상황과는 무관하다. 박동원이 FA로 나갈 경우 우리가 받을 수 있는 FA보상금이 6억 2000만원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에 상응하는 금액을 받았다고 보면 된다”라고 해명했다.
박동원이 팀을 떠난 키움은 차세대 포수를 발굴하는 것이 과제로 떠올랐다. 고형욱 단장은 “우리 포수 자원이 나쁘지 않다. 수비가 좋은 김시앙이 있고 타격이 기대되는 주성원도 있다. 9월에는 주효상이 돌아온다. 우리는 세대교체를 하는 것이 중요한 팀이다. 이번에도 잘해낼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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