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육성 응원 처음 들었는데…전율 돋았다" 수베로 감독 [대전 톡톡]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4.24 12: 13

한화 팬들의 트레이드마크 ‘육성 응원’을 처음 들은 카를로스 수베로(50) 감독도 감탄했다. 
지난 2020년 코로나 시대가 시작된 후 경기장에는 관중들의 육성 응원이 사라졌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육성 응원이 금지되면서 관중들은 박수를 치거나 클래퍼, 타월 등 다른 응원 도구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하지만 이번주부터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지침에 따라 야구장에도 육성 응원이 가능해졌다. 지난 22일부터 육성 응원이 재개됐고, SSG와의 주말 3연전을 맞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도 모처럼 관중들의 함성 소리가 가득했다. 

한화 수베로 감독이 승리 후 하주석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OSEN DB

특히 23일에는 주말을 맞아 7514명의 관중이 들어왔다. 경기 중 관중들의 파도 타기부터 코로나 전까지 한화 응원의 하이라이트였던 8회 육성 응원도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엠프를 쓰지 않고 관중들의 목소리로 ‘최강한화’ 4음절을 목청껏 외치는 응원이다. 
영상을 통해서만 듣던 한화 팬들의 육성 응원을 수베로 감독도 현장에서 직접 들었다. 수베로 감독은 24일 대전 SSG전을 앞두고 “전해 듣기만 했지 현장에서 듣는 건 처음이다. 굉장하고 놀라웠다”며 “고국 베네수엘라 윈터리그와 메이저리그 플레이오프 경기를 떠올리게 했다”고 말했다. 
관중들의 에너지를 받아 한화는 연이틀 1위 SSG를 물리치는 깜짝 이변을 연출했다. 표본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올해 홈 8경기에서 5승3패로 원정(2승9패)보다 유난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수베로 감독은 “훌륭한 팬들 덕분이다. 우리 팬들의 응원을 듣고 있으면 몸에 전율이 돋는다. 원정에서 홈으로 돌아올 때 우리 선수단 모두 홈팬들의 응원을 기대한다. KBO리그 어느 팀이든 다르지 않겟지만 그 중에서도 우리 한화 팬들의 열정과 에너지가 선수들에게 잘 전달이 된다. 무시하지 못할 경기의 변수다. 충성심 높은 팬들이다”고 치켜세웠다. 
한화는 주중 사직 원정에서 롯데를 2승1패로 꺾은 데 이어 SSG까지 2연속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시즌 첫 3연승까지 달리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수베로 감독은 “불펜투수들이 잘해주면서 좋은 한 주를 보내고 있다. 어제(23일) 같은 경우도 필승조 장시환, 김범수, 윤호솔이 등판하지 않았지만 고참 신정락을 필두로 젊은 투수들까지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대체 선발로 나서 3⅔이닝 1실점으로 승리 발판을 마련한 우완 남지민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수베로 감독은 “초반에 살짝 긴장하긴 했지만 잘 이겨냈다. 좋은 구위를 가진 선수”라며 “1군 등판이 많지 않고, 투구수(54개)를 고려해 위기가 왔을 때 호세 로사도 투수코치와 상의해 교체했다. 장민재와 마찬가지로 남지민도 한 번 더 선발 기회를 받을 것이다”고 밝혔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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