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가 올 시즌 스트라이크존 확대(정상화)를 시행하면서 최근 타자들의 판정 항의가 이어졌다.
선수들은 스프링캠프부터 심판의 스트라이크존 확대를 설명듣고 시범경기를 거쳐 정규 시즌을 치르고 있는데 22~23일 스트라이크 판정 항의가 쏟아졌다.
22일 NC 손아섭은 삼진콜에 상대 포수를 향해 '스트라이크가 맞냐'고 항의하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23일 LG 김현수는 두산 미란다의 초구 스트라이크에 판정 항의를 하다 퇴장당했다. 23일 삼성 피렐라는 삼진 판정에 격렬하게 어필하다 퇴장 당했다. 앞서 키움 이용규가 스트라이크존 항의로 시즌 1호 퇴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두산 김재환은 23일 결승 홈런을 친 후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나 또한 겪고 있는 고충이다. 최대한 슬기롭게 헤쳐 나가려고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그래도 아직은 잘 참으면서 이겨내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24일 잠실구장에서 LG전을 앞두고 심판의 스트라이크존 판정에 대한 질문을 받자 "타자가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트라이크존 확대를 하기로 했고, 그에 따라야 한다는 입장.
김 감독은 "투수들은 볼에 항의를 안 하잖아. (애매한 코스로) 볼이 됐다고 항의하는 것은 없다. 타자는 항의를 한다. (퇴장을 각오하고) 항의를 하려면 하는 거고, 심판은 퇴장을 시키는 거다. 이렇다 저렇다 얘기할 거는 아니라고 본다"며 "타자 편에서는 억울하고. 투수쪽에서는 스트라이크를 잡아 주면 좋고. 반대 입장에서는 다르다. 개인 입장이다. 팀 입장에서는 공 1개로 카운트에 몰리기도 하는데, 중요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언급했다.
중요한 상황에서 스트라이크존 판정으로 타자와 투수는 각자 다른 처지로 아쉬움을 갖게 된다. 그러나 판정에 예민하게 반응하면 스스로 손해다.
김 감독은 "스트라이크존 좌우로 꽉 찬 공은 (누구나) 치기 힘들다. 실투를 좋은 결과로 만들어 내는 타자가 좋은 타자다. 꽉 차게 들어오는 공은 누구나 잘 못 친다. 몰리는 공을 잘 치는 타자가 좋은 타자다. 실투를 제대로 못 치는 타자는 에버리지가 낮다"고 실투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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