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가 잘 알 거다. 누가 봐도 벗어난 공은 딱 2개였다.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겠다”. (허삼영 삼성 감독)
“구자욱은 삼성에서 가장 좋은 타자 중 한 명이기에 몸쪽 승부를 많이 했다. 나쁜 의도는 절대 없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
허삼영 삼성 감독과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이 23일 대구 삼성-롯데전에서 벌어진 벤치 클리어링 상황을 놓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2-2로 맞선 삼성의 5회말 공격. 구자욱은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고 롯데 선발 글렌 스파크맨이 던진 공에 오른쪽 허벅지를 맞았다.
1회 첫 타석에서 스파크맨의 위협구에도 불쾌한 감정을 표출하지 않았던 구자욱은 분노를 참지 못했다. 방망이를 집어던지며 스파크맨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양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모여들었다.
다행히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1루로 걸어 나간 구자욱은 좀처럼 화를 삭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한 번이었다면 우연이지만 두 번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
허삼영 감독은 24일 경기를 앞두고 벤치 클리어링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투수가 잘 알 거다. 누가 봐도 벗어난 공은 딱 2개였다.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단호하게 대답했다.
서튼 감독은 “스파크맨이 되게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자신의 구종을 효과적으로 사용했다. 내야 실책으로 5이닝에서 끝냈지만 마운드에서 최선을 다해 팀을 위해 싸우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서튼 감독은 벤치 클리어링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는 “구자욱은 삼성에서 가장 좋은 타자 중 한 명이기에 몸쪽 승부를 많이 했다. 나쁜 의도는 절대 없었다”고 해명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