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투수 임찬규가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임찬규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 5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2승째.
더불어 지긋지긋한 잠실구장 9연패 악연을 끊었다. 임찬규가 잠실구장에서 마지막으로 승리 투수가 된 것은 2020년 8월 12일 KIA전이었다. 1년 8개월, 620일 만에 잠실구장 승리를 맛봤다. 이날 잠실구장을 찾은 1만 4848명 관중 앞에서 오랫만에 승리 투수 기쁨을 누렸다.

임찬규는 경기 전까지 올 시즌 3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7.15로 부진했다. 특히 지난 17일 대전 한화전에서 1⅓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2실점으로 2회 도중에 조기 강판되기도 했다. 굴욕이었다.
최근 LG 토종 선발은 6경기 연속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가장 마지막 5이닝 투구가 바로 임찬규였다. 지난 12일 SSG전에서 5이닝(4실점)을 던졌다. 임찬규는 12일 만에 5이닝을 던지며 무실점으로 막아, 토종 선발의 자존심을 세웠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7km로 이전 경기보다 잘 나왔다. 주무기 체인지업의 제구가 스트라이크존 낮게 좌우 코너를 잘 파고들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스트라이크존 좌우로 꽉 찬 공은 어느 타자나 못 친다"고 말했는데, 이날 임찬규의 제구력이 그랬다.
1회 세 타자를 모두 내야 땅볼로 처리했다. 2회도 4번 김재환을 1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아웃을 잡고 후속 타자는 내야 땅볼로 삼자범퇴. 3회도 하위타순 3명을 모두 아웃을 잡으며 삼자범퇴로 끝냈다.
4회 1사 후 정수빈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다. 까다로운 페르난데스를 3구삼진,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김재환 타석에서 1루주자 정수빈의 2루 도루를 포수 유강남이 저지해 이닝이 끝났다. 5회 1사 후 허경민에게 두 번째 안타를 맞았으나, 오재원과 안재석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안재석을 삼진으로 잡은 후 유강남은 마운드에서 오른 팔을 휘저으며 포효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첫 타자 박계범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진해수로 교체됐다. 진해수가 실점 없이 막아, 임찬규는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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