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 투수가 1위팀 구했다, 위기 정리 고효준…998일 만에 홀드 [오!쎈 대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4.24 22: 06

또 한 명의 방출 투수가 SSG를 구했다. 선발로 벌써 3승을 거둔 노경은에 이어 좌완 불펜 고효준(39)도 위기 상황을 정리하며 시즌 첫 홀드를 챙겼다. 
고효준은 2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6회 1사 1,2루에 구원등판, ⅔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팀의 리드를 지켰다. SSG의 3-1 승리에 디딤돌이 된 시즌 첫 홀드였다. 
SSG는 선발 오원석이 5이닝을 1실점으로 막은 뒤 6회 시작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3-1 리드 상황에서 이태양은 노수광에게 안타를 맞은 뒤 박정현을 좌익수 뜬공 처리했으나 장운호에게 볼넷을 주며 1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SSG 고효준 /OSEN DB

좌타자 정은원 타석이 되자 김원형 SSG 감독은 베테랑 좌완 고효준을 마운드에 올렸다. 앞서 3타석에서 2루타 포함 안타 2개로 좋은 타격감을 과시하던 정은원이었지만 고효준의 유인구에 말렸다. 
직구 이미지가 강한 고효준이지만 초구 직구가 손에서 빠지자 이후 6구 연속 슬라이더만 던졌다. 풀카운트에서 7구째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뺏어내며 삼진 처리했다. 
큰 고비를 넘긴 고효준은 다음 타자 최재훈도 3구째 슬라이더로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잘 맞은 타구이긴 했지만 우익수 한유섬이 뒤로 뛰어가며 캐치했다. 고효준이 공 10개로 동점 주자까지 나간 6회 위기 상황을 깔끔하게 정리, SSG도 승기를 굳힐 수 있었다. 
고효준의 홀드는 롯데 소속이었인 지난 2019년 7월31일 대구 삼성전 이후 998일 만이다. 지난해 시즌을 마치고 LG에서 방출된 뒤 은퇴 기로에 섰으나 친정팀 SSG의 부름을 받아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고효준에겐 의미 있는 홀드. 이날까지 올 시즌 3경기에서 2⅔이닝 4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행진 중이다. 왼손 불펜 자원이 확실하지 않은 SSG에서 고효준이 쏠쏠하게 힘을 보태고 있다. 
3-1로 승리한 SSG도 시즌 첫 연패를 빠르게 극복했다. 개막 20경기에서 16승4패, 승률 8할로 1위를 굳건히 했다. 2위 LG에는 4경기 차이로 앞서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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