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2555일 만에 SSG를 스윕할 기회를 날렸다. 16출루 1득점, 극심한 변비 야구로 시즌 첫 스윕 기회를 놓쳤다.
한화는 지난 22~23일 대전 홈에서 1위 SSG를 연이틀 물리치는 이변을 연출했다. KBO리그 최초로 개막 17경기에서 15승(2패)을 거둔 독보적 1위팀을 무섭게 몰아붙인 한화는 내친김에 3연전 싹쓸이까지 노렸다.
한화가 SSG 상대로 3연전을 모두 이긴 전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지난 2015년 4월24일부터 26일까지 대전에서 SSG 전신 SK와의 3연전을 스윕한 바 있다. 당시 김성근 감독 부임 첫 해로 초반 기세가 뜨거울 때였다.

그 이후 한화는 SSG 상대로 스윕승이 없었다. 오히려 2017~2018년 대전에서, 2020년 인천에서, 2021년 대전에서 총 4차례 SSG에 3연전 싹쓸이 패배를 당했다.
이번이 2555일 만에 SSG에 스윕으로 설욕할 기회였다. 경기 양상도 한화 쪽으로 유리하게 흘렀다. 2회 선취점을 낸 뒤 선발 김민우가 4회 1사까지 퍼펙트로 막으며 좋은 흐름을 탔다. 그러나 4회 2사 1루에서 한유섬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맞아 퍼펙트가 깨진 김민우는 6회 케빈 크론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아 추가 실점하면서 리드를 내줬다.
그래도 김민우가 6이닝 3실점으로 선발 임무를 해줬고, 불펜도 3이닝 무실점을 합작하며 SSG 타선을 산발 3안타로 봉쇄했다. 투수들은 제 몫을 했지만 문제는 타선의 집중력이었다.
1회 2사 1,2루에서 하주석이 주심의 애매한 볼 판정에 3구 삼진을 당했고, 선취점을 낸 2회 2사 만루에선 마이크 터크먼이 어정쩡한 체크 스윙으로 투수 앞 땅볼 아웃되면서 기회를 날렸다.
5회에는 1사 1,2루에서 하주석과 김태연이 SSG 선발 오원석의 하이 패스트볼에 연이어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6회 1사 1,2루에선 정은원이 고효준의 슬라이더에 방망이가 헛돌면서 삼진 아웃.
가장 아쉬운 순간은 역시 9회였다. SSG 마무리 김택형을 상대로 안타 3개를 치며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동점에 역전 주자까지 나갔지만 불러들이지 못했다. 하주석이 1루 땅볼, 김태연이 3루 땅볼로 물러나며 끝내 1득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정은원과 노시환이 나란히 3안타 맹타를 터뜨린 한화는 안타 11개, 볼넷 5개로 무려 16출루에 성공했지만 단 1득점으로 끝났다. 잔루만 무려 14개. 산발 3안타에 묶인 SSG에 1-3으로 무릎 꿇으면서 3연승을 마감했다. 이번 주 2연속 위닝시리즈에 만족해야 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