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억 국대포수의 고향행은 좌절되는가?
KIA 타이거즈가 이틀연속 트레이드를 단행하며 KBO리그의 핫이슈를 몰고 왔다. 지난 23일 갑자기 한화 이글스와 2대1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우완 이민우와 외야수 이진영을 넘겨주고 22살의 젊은 투수 김도현(김이환에서 개명)을 받았다. 잠재력을 갖춘 영건을 확보했다. 불펜투수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내년에는 선발투수 경쟁을 한다.
KIA는 하루가 지나자 메가톤급 트레이드를 또 단행했다. 키움 히어로즈의 베테랑 거포 포수 박동원(32)을 영입한 것이다. 내야수 김태진과 2023 신인 2라운드 지명권과 현금 10억 원을 건넸다. 박동원의 영입은 예전부터 꾸준히 추진해왔다. 비시즌 기간 동안 거의 공개 트레이드나 다름없었다.

키움과 합의까지 이루었으나 막판에 키움측이 철회하면서 성사되지 않았다. 그러나 시즌 개막하면 언제든 협상이 다시 열릴 것으로 예상이 되었다. 그만큼 KIA는 포수 전력 보강이 필요했다. 공격력이 약한 한승택, 김민식 체제로는 가을 야구가 어렵다는 현실적인 인식이었다. 장타력을 갖춘 박동원이 포수 마스크를 쓰면 훨씬 전력을 강해진다. 키움은 현금이 필요하고, 미래까지 확보했다.
박동원의 트레이드는 현금이 끼여있다는 점에서 아직 유보상태이다. KBO가 "세부 내용을 신중하게 검토한 뒤 트레이드 승인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트레이드가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 키움은 예전에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선수를 자주 팔면서 눈총을 받았다. KBO측이 현금 트레이드에 제동을 걸었다.
박동원의 KIA행이 최종 확정된다면 흥미로운 가능성 하나가 사라진다. 바로 NC 다이노스 주전포수 양의지(35)의 KIA행이다. 양의지는 2019시즌을 앞두고 NC와 4년 125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가 FA 계약 마지막 해이다. KIA는 양의지의 유력한 영입 후보로 거론되어 왔다.
양의지도 올해부터 KIA 유니폼을 입은 나성범처럼 고향행 가능성도 없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 박동원을 영입한다면 비시즌에서 양의지까지 데려오기는 쉽지 않다. 박동원도 올해를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KIA가 1년만 쓰려고 박동원을 데려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무래도 FA 계약까지 고려한 영입으로 보인다. 물론 박동원이 이번 시즌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
KIA는 양의지를 예전부터 눈독을 들였다. 조범현 감독시절 무명의 양의지를 트레이드 하려다 무산됐다. 2018시즌을 마치고 FA 양의지에 관심을 갖기는 했지만 당시는 투자를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KIA는 1년을 기다리지 않고 박동원으로 포수 전력을 보강했다. 그래서 더욱 박동원 안방 체제가 어떤 결과를 낳을 것인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