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해 보이는 '복덩이 외인', 딱 한 가지 치명적 약점 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4.25 10: 46

마이크 터크먼(32)은 KBO리그 데뷔 20경기 만에 한화에서 없어선 안 될 ‘복덩이 외인’으로 자리잡았다. 스트라이크존 확대와 공인구 반발 계수 저하로 새 외국인 타자들의 적응이 어느 때보다 더딘 상황에서도 터크먼은 개막전 3안타를 시작으로 쉴 새 없이 활약하고 있다. 
20경기 성적은 79타수 28안타 타율 3할5푼4리 1홈런 4타점 7볼넷 14삼진 출루율 .402 장타율 .468 OPS .870. 안타 4위, 타율 6위, OPS 9위로 주요 부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타격뿐만이 아니다. 폭넓은 수비 범위로 한화 외야를 든든히 지키고 있다.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로 도루도 벌써 8개. 실패 한 번 없이 도루 성공률 100%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지기 싫어하는 승부 근성과 특급 팬서비스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세상에 아주 완벽한 선수는 없다. 

한화 마이크 터크먼 /OSEN DB

터크먼에게 딱 한 가지 아쉬운 게 있다. 바로 득점권 성적이다. 득점권에서 18타수 3안타 타율 1할6푼7리 2볼넷 OPS .405에 그치고 있다. 규정타석 타자 60명 중 득점권 타율 46위, OPS 54위로 이상하리만큼 득점권에서 맥을 못 춘다. 
지난 24일 대전 KT전에서 터크먼의 득점권 침묵이 두드러졌다. 2회 2사 만루 찬스에서 SSG 투수 오원석과 7구 승부를 벌였지만 높은 직구에 어정쩡한 체크 스윙을 하며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1-3으로 뒤진 9회 무사 1,2루 찬스가 더욱 아쉬웠다. SSG 마무리투수 김택형과 풀카운트까지 갔지만 6구째 낮은 직구를 바라보다 루킹 삼진. 기대했던 터크먼이 두 번의 득점권 기회를 허무하게 날리면서 한화도 1-3으로 졌다. 
한화 마이크 터크먼 /OSEN DB
현장에선 찬스에 강하고 약한 타자가 존재한다고 믿지만 세이버메트릭스 관점에서 득점권 타율은 ‘허상’으로 취급된다. 일정 기간 득점권 타율이 높거나 낮을 수 있어도 표본이 쌓여 시즌이나 커리어 전체로 보면 결국 평균에 수렴한다는 논리적 근거 때문이다. 
아직 개막 후 20경기밖에 치르지 않은 시즌 초반이고, 터크먼의 득점권도 21타석밖에 되지 않는다. 현재까지 4타점으로 득점권에서 기대에 못 미치고 있지만 타격 생산성이 유지되면 터크먼의 득점권 타율도 상승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한화 터크먼이 계속되는 견제에 미소짓고 있다. 2022.04.03 /OSEN DB
참고로 터크먼의 메이저리그 시절 득점권 성적은 150타수 39안타 타율 2할6푼 8홈런 64타점 22볼넷 OPS .834. 5시즌 통산 타율(.231)과 OPS(.704)보다 훨씬 높은 클러치 히터였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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