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억 쓰고 꼴찌…NC 술판 3인 복귀 임박, 구세주일까 짐일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4.25 03: 35

FA 시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164억을 투자해서 국가대표 외야수 박건우(6년 100억 원), 손아섭(4년 64억 원)을 데려왔다. 그러나 현재 NC의 순위는 꼴찌다. 반전의 계기, 지원군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러나 NC의 지원군이 과연 구세주가 될지, 아니면 팀에 부담으로만 작용할 지는 지켜봐야 한다.
지난해 방역수칙 위반 혐의를 일으켰던 술판 멤버 중 3인방의 징계 해제가 임박했다. 박석민은 KBO의 72경기 출장 정지 징계에 구단 징계 50경기가 더해진 상황. 1군 복귀 시점은 아직 남았다. 아울러 퓨처스리그 경기에서도 자취를 감췄다. 그러나 이명기, 권희동, 박민우는 KBO의 72경기 출장 정지 징계가 해제된 시점부터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서고 있다. 구단이 내린 출장 정지 징계는 25경기.
지난해 KBO의 징계 70경기를 소화했고 올해 잔여 2경기, 구단 징계 25경기가 더해지며 이들의 징계 해제 시점은 팀이 27경기를 치르고 난 뒤다. 현재 NC는 20경기를 치렀고 6승14패 최하위로 뒤쳐져 있다. 7경기를 치르고 나면 술판 3인방이 복귀할 수 있다. 만약 우천 취소 등 변수가 없다면 5월 4일 대구 삼성전부터 징계가 해제되어 1군에 복귀가 가능하다.

NC 박민우-이명기-권희동 /OSEN DB

이명기, 권희동, 박민우 모두 징계 이전까지 팀의 주축 멤버로서 활약을 하던 선수들이다. 이동욱 감독은 스프링캠프부터 시즌 개막 이후까지 이명기, 권희동, 박민우에 대한 복귀에 대해 “컨디션이 좋아야 한다. 컨디션이 좋으면 쓰겠지만 안 좋은데 굳이 쓸 필요는 없다”라고 못박았다. 그러나 이들의 경기 보고서는 꾸준히 받아보고 있고 구단도 이들의 1군 복귀를 계산하고 시즌 플랜을 짰다.
‘야구 좀 한다’는 선수들이기에 약 1년 가량의 1군 공백에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팀이 최하위로 뒤쳐진 상황에서 이들이 당장 구세주가 될 수 있다는 예상도 가능하다.
그렇다면 술판 3인방의 현재 퓨처스리그 성적은 어떨까. 이명기는 12경기 타율 3할2푼1리(28타수 9안타) 2타점 5득점 OPS .817의 기록을 남기고 있다. 권희동은 3인방 중 현재 가장 좋은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12경기 타율 3할5푼7리(28타수 10안타) 11타점 OPS .834로 활약 중이다. 홈런은 없지만 11타점으로 순도 높은 해결사 역량을 과시하고 있다. 가장 페이스가 뒤쳐지고 있는 선수는 박민우다. 통산 타율 3할2푼6리 역대 4위에 올라 있는 정교한 타자인 박민우는 2군에서 타율 2할3푼5리(34타수 8안타) 6타점 8득점 2도루 OPS .675의 성적을 남기고 있다. 대신 볼넷 7개를 얻어내는 등 선구안과 출루 능력은 건재하다는 것을 기록으로 알려주고 있다.
이명기와 권희동이 돌아오면 외야와 벤치 라인업이 강화될 수 있다. 오영수, 윤형준 등 1루수 후보군들이 부침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명기와 권희동이 외야를 책임지고 외국인 선수 닉 마티니가 1루수로 나서는 라인업이 가능하다. 박민우 역시 주전 2루수로서 기대를 모았던 서호철의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다. 특유의 야구센스와 기동력은 NC가 자랑할 수 있는 강점 중 하나였다.
박건우, 손아섭, 양의지, 노진혁 등 기존 멤버들과의 시너지도 당연히 기대할 수 있는 부분. 오영수, 서호철, 박준영 등 스프링캠프부터 기대를 모았던 젊은 야수들이 꾸준히 기회를 받고 있지만 무게감과 생산력에서 많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팀 타율(.218)과 팀 OPS(.584)로 모두 꼴찌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경험과 생산력은 분명 팀에 큰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들로 인해 지난해 리그가 파행 운영이 됐고, 코로나 시국에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는 점 등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지난해 후반기 어느 정도 털어냈던 ‘술판 리스크’가 이들의 복귀가 이뤄질 경우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른다는 점은 구단 입장에서 큰 부담이다.
164억 이라는 거액을 쓰고 유망주들의 성장에 기대어 야심차게 올 시즌을 준비했던 NC다. 그리고 술판 3인방이 복귀한 뒤 강화된 전력으로 승부수를 띄우려고 했다. 하지만 이제는 이들이 돌아오면 탈꼴찌와 하위권 탈출에 힘을 쏟아야 할 실정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들의 복귀가 정말 구세주가 될지, 아니면 구단에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한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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