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마침내 영입에 성공한 박동원(32)과 장기계약을 맺을 수 있을까.
2009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19순위)로 입단한 박동원은 14년 동안 키움에서 활약한 프랜차이즈 포수다. KBO리그 통산 914경기 타율 2할5푼7리(2524타수 649안타) 97홈런 411타점 OPS .754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131경기 타율 2할4푼9리(413타수 103안타) 22홈런 83타점 OPS .802를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 박동원은 수비이닝(560⅓이닝)이 부족해 포수 골든글러브 후보에 포함되지 못했다. 스프링캠프 인터뷰에서도 포수로 나가자 못하는 것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고 비시즌 기간에는 트레이드 논의가 진행되자 새로운 기회를 얻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결국 키움은 지난 24일 내야수 김태진, 2023시즌 신인선수 지명권(2라운드), 현금 10억원을 받고 박동원을 KIA로 보내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BO가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트레이드 승인을 보류했지만 박동원은 이미 키움 선수단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고 KIA 선수단에 합류했다.
KIA 김종국 감독은 “우리가 외부에서 포수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단장님께서 그 부분을 많이 신경쓰신 것 같다. 우리도 큰 출혈이 있었지만 박동원에게 기대가 크다. 우리는 될 수 있으면 키움보다는 스타팅 포수로 더 많이 기용하려고 한다”라며 박동원의 활약을 기대했다.
올 시즌은 박동원에게 매우 중요하다.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현재 11경기 타율 2할1푼2리(33타수 7안타) 1홈런 4타점 OPS .744으로 출발은 나쁘지 않다. KIA에서 주전포수로 중용된다면 박동원에게는 더 큰 기회가 될 전망이다.
KIA는 박동원을 데려오기 위해 큰 대가를 지불했다. 박동원을 FA 시장에서 영입했을 때 지급해야하는 FA 보상금(6억 2000만원)을 상회하는 10억원을 내줬고, 내야 유틸리티로 활용할 수 있는 김태진, 여기에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2순위) 지명권을 포기했는데 이는 전면드래프트 개편 이전에는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에 해당하는 최상위 지명권이다.
문제는 박동원이 올 시즌 종료 후 FA가 된다는 것이다. 박동원의 1년을 위해 이정도 대가를 포기한다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 당연히 연장계약 계획이 포함될 수밖에 없다. 24일 고척돔을 찾은 KIA 장정석 단장은 “물론 연장계약을 염두에 두고 영입을 했다. 아직 얼굴만 잠깐보고 지나쳤는데 내일부터 어필을 해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박동원이 KIA와의 다년계약에 긍정적이라는 말은 듣고 나서는 “데려와준 팀에 당연히 마음이 가야되지 않겠나”라며 웃었다.
박동원도 “FA라는 것에 동기부여가 되는 것보다는 나를 이렇게 좋은 팀에서 원해주시고 기회를 주시려고 불러주신 것에 감사하다. FA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만약 다년계약 제안이 들어온다면 그쪽으로 마음이 갈 수밖에 없을 것 같다”라며 KIA와의 다년계약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박동원은 이미 올 시즌 선수계약을 맞췄다. 그렇지만 시즌 중에도 다년계약 합의는 가능하다. KIA 관계자는 “시즌 중에 다년 계약 합의는 가능하다. 다만 계약 승인은 다음년도 계약들과 함께 이뤄지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겨울 나성범에 이어 박동원까지 영입한 KIA가 박동원과의 다년계약으로 다시 한 번 통 큰 투자를 할지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