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님 보이십니까? 152km 던지는 와일드카드 후보 박세웅 여기 있습니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2.04.25 13: 06

롯데 자이언츠의 '안경 에이스' 박세웅(27)이 좋은 흐름을 제대로 탔다. 
25일 현재 4경기에 등판해 3승 무패 평균 자책점 1.82를 기록 중이다. 국내 선발 투수 가운데 성적 지표가 가장 뛰어나다. 오는 9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와일드 카드 유력 후보군으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지난 24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박세웅에게 올 시즌 순항 비결을 물었다. 그는 구속 향상을 첫 번째로 꼽았다. "지난해보다 스피드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최고 구속 152km까지 찍혔고 평균 구속은 147~148km 정도 나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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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난 등판 때 포크볼 그립을 바꾼 게 주효했다. 지난해 워낙 좋았던 슬라이더를 좌타자에게도 구사하면서 결과가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세웅은 지난해 롯데 1군 메인 코치를 맡았던 이용훈 NC 퓨처스 투수 코치의 권유로 훈련 프로그램에 변화를 줬다. 롱토스할 때 최대한 멀리 던지고 짧은 거리에서 강하게 뿌리는 훈련을 되풀이했다. 또 투구 시 머리가 많이 흔들리는 단점을 보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래서일까. 올해 들어 구속과 제구 모두 좋아졌다. 
지난해보다 확실히 안정감이 생겼다. 그는 "예전 같으면 경기 초반에 구위가 안 좋거나 제구가 흔들리면 일찍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올림픽 대표팀에 다녀온 뒤 (컨디션 또는 구위가 좋지 않더라도) 마운드에서 버틸 수 있는 방법을 터득했다. 대표팀 투수 선배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많이 배운 덕분"이라고 했다. 
이어 "예전에는 너무 야구에 꽂혀 잘 안되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지난해부터 마음이 편해지면서 결과도 훨씬 더 좋아졌다. 과하게 빠지는 것보다 편하게 하다 보면 자신감도 생기고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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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웅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는 인터뷰에 나설 때마다 셀프 홍보를 마다하지 않는다. 
"작년에도 저 스스로 열심히 홍보한 덕분에 대표팀에 갈 수 있었다. 올해도 적극적으로 홍보해 좋은 무대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비롯해 모든 국제 대회에 다 나가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박세웅의 말이다. 
또 "제가 와일드 카드로 대표팀에 뽑힌다면 저보다 나이가 어린 후배들이 많을 거다. 제게 배우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얼마든지 가르쳐줄 준비가 되어 있다. 야구 공부도 많이 하는 편이라고 자부하는데 충분히 가르쳐줄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류중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은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 개개인의 장단점을 파악하기 위해 야구장을 자주 찾는다. 현장에서 직접 보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 류중일 감독 특유의 디테일이 묻어난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 23일 대구 삼성-롯데전이 열린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았다. 박세웅은 류중일 감독을 찾아가 셀프 홍보를 할 계획이었으나 아쉽게도 무산됐다. "야구장에 오셨다고 들었는데 뵙지 못해 너무 아쉽다. 다음에는 꼭 인사드리고 싶다"고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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