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의 박동원 트레이드 머니 10억, 허구연 총재는 어떤 판단할까?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2.04.25 09: 10

"세밀하게 검토해보겠다".
지난 24일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키움은 포수 박동원으로 넘겨주고, KIA는 내야수 김태진과 2023 신인 2라운드 지명권, 현금 10억 원을 건넸다. KIA는 취약 포지션인 포수 부문을 강화했고, 키움은 미래와 현금을 챙겼다고 볼 수 있다. 
KIA는 현재 한승택과 김민식 포수 체제로는 우등 성적을 거두기 힘들다는 판단을 내렸다. 포수를 내줄 수 있는 구단은 키움 뿐이었다. 장정적 단장이 비시즌중 적극적으로 협상을 벌였고, 우여곡절 끝에 이번에 성사시켰다. 작년 22홈런을 터트린 바 있다. 당장 KIA는 거포 우타 포수를 얻었다. 안방살림도 튼실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4일  트레이드된 KIA 박동원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04.24 / soul1014@osen.co.kr

KBO에서 제동을 걸었다. 키움이 예전에 선수를 팔아 운영자금을 확보하는 행태를 지속하자 사실상 현금 트레이드를 금지시키는 조치를 취한 적이 있었다. 이번에도 현금이 끼여있자 즉각 트레이드 승인을 보류했다. "세부 내용을 면밀히 검토하고 트레이드 승인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분명히 현금 장사라로 볼 수 있다. 키움의 경영상태는 당장 한 푼이 아쉬운 상황이다. 간판타자였던 FA 박병호를 잡지 못한 이유였다. 박병호가 KT로 이적하자 보상금 22억5000만 원을 얻었다. 또 다시 박동원 트레이드를 통해 10억 원을 확보했다. 키움 위치에서는 쏠쏠한 금액이다.
다만 완전히 현금장사로 해석하기에는 애매한 부분도 있다. 박동원은 예비 FA이다. 이번 시즌을 마치면 다른 구단으로 이적이 가능하다. 만일 이적한다면 키움은 보상금 6억2000만 원(연봉의 200%)과 보상선수 1명을 얻을 수 있다. 혹은 순수하게 보상금만 원한다면 9억3000만 원(연봉의 300%)이다.  
KIA는 올해 FA 시장이 열리면 포수를 영입할 예정이었다. 시장에는 박동원을 비롯해 NC 양의지, LG 유강남 등이 나올 예정이다.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포수 1명을 입도 선매한 셈이다. KIA는 1년 먼저 박동원을 확보하면서 3억8000만 원과 2023년 신인 2라운드 지명권을 더 얹혀준 셈이다.
KIA도 이런 점을 고려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이번 트레이드 승인 여부는 사실상 허구연 신임 총재의 판단에 달려 있다. 철퇴를 가한다면 트레이드는 없던 일이 된다. 유연하게 적용한다면 승인도 예상된다. 어떤 결정이든 다양한 해석이 나올 듯 하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