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청문회(?), LG팬 돌직구에 당황한 차명석 단장…“이민호-임찬규 어떻게 하실거에요”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4.25 20: 14

 차명석 LG 단장이 열성팬의 돌직구 질문에 곤혹을 치렀다. 그런데 장소가 다소 민망한 화장실이었다. 시즌 초반 LG 토종 선발들이 부진하면서 차명석 단장은 화장실 공간에서 당황스런 상황을 맞이해 진땀을 흘렸다.
지난 22일 LG-두산전이 열린 잠실구장. 경기 초반 차 단장은 화장실에 들렀고, LG 열성팬이 차 단장을 알아봤다. 팬과 서로 웃으며 인사를 나눴는데, 반갑게 인사를 한 열성팬은 차 단장에게 대뜸 “이민호, 임찬규를 어떻게 하실 거에요”라고 돌직구 질문을 던졌다.
이민호와 임찬규가 시즌 초반 나란히 부진한 것을 두고 속상해서 묻는 질문. 이민호는 3경기에 선발 등판했는데, 한 번도 4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지난 15일에는 데뷔 후 2년 동안 ‘초강력 천적 관계’인 한화 상대로 3⅓이닝 7실점으로 난타 당했다. 결국 3경기 평균자책점 12.10(9⅔이닝 13자책점)으로 부진한 끝에 2군에 내려가 있다.

당시 임찬규는 3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7.15를 기록 중이었다. 지난 17일 한화전에서는 제구 난조로 1⅓이닝(2실점) 만에 충격적인 조기 강판을 경험하기도 했다. 일요일 경기라, 불펜진을 총투입할 상황도 됐지만. 
외국인 원투 펀치 켈리-플럿코에 이어 토종 3~4선발로 팀을 이끌어가야 할 이민호, 임찬규의 부진이 시즌 초반 LG 투수진에서 가장 큰 문제다. 
“이민호, 임찬규를 어떻게 하실 거에요”라는 팬의 재차 물음에 차 단장은 그저 웃으며 마땅한 답을 할 수가 없었다. 어떻게 할 방법도 없다. 믿고 기다리는 수 밖에.
열성팬은 차 단장을 향해 계속해서 말을 걸었고, 차 단장은 화장실 밖으로 발걸음을 떼지 못하고 붙잡힌 신세가 됐다. 열성팬은 차 단장을 향해 “오늘은 이기는 거죠. 이길 수 있죠”라고 물었고, 차 단장은 “제가 어떻게…경기는 감독님이 하시는건데…”라고 웃으며 답했다. 막무가내인 팬은 “오늘 이길 수 있죠”라고 계속 물었고, 결국 차 단장은 “네, 이길 겁니다”라는 팬이 원하는 답을 말하고서야 떠날 수 있었다.
LG는 22일 에이스 켈리의 6이닝 1실점 호투와 팀 타선이 13안타를 터뜨리며 5-1로 승리했다. 그리고 24일에는 열성팬이 걱정한 임찬규가 선발로 등판해 5이닝 무실점, 올 시즌 가장 안정적인 피칭으로 팀 승리를 이끌며 승리 투수가 됐다. LG의 5-0 승리.
LG는 잠실 라이벌 두산과의 시즌 첫 3연전을 2승 1패 위닝으로 끝냈다. 12승 8패로 2위. 공동 3위인 두산과 롯데(이상 11승 8패)에 0.5경기 차이 앞서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이민호다. 2군에서 휴식과 재조정을 하고 있는 이민호는 이번 주에 1군에 복귀할 전망이다. 선발 로테이션에서 손주영이 팔꿈치 부상으로 빠지고, 임시 선발 김윤식의 1군 말소로 선발 공백이 있다. 빠르면 주중 삼성 3연전에 선발로 복귀할 수도 있다. 이민호가 복귀해서 LG팬들의 걱정을 덜어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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