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달러’ LG 우승 청부사, 규정타석 60명 중 59등이 웬말이냐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4.26 08: 17

 LG 트윈스는 지난해 시즌 막판 1위까지 노렸지만 아쉽게 정규 시즌 3위에 머물렀고, 준플레이오프 탈락으로 시즌을 마쳤다. 시즌 후 차명석 단장은 가장 아쉬운 점으로 외국인 타자의 부진을 언급했다.
올 시즌 우승을 노리는 LG는 외국인 타자로 포지션 관계없이 ‘잘 치는 타자’를 최우선 조건으로 골랐다. 내야 멀티 수비가 되는 좌타자 리오 루이즈와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그러나 루이즈는 25일 현재 타율 1할6푼9리, 규정 타석을 채운 60명 중 59위다. 꼴찌와 마찬가지다.
루이즈는 2012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휴스턴의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2016년 애틀랜타에서 빅리그에 데뷔, 메이저리그 통산 315경기 타율 2할1푼2리 28홈런 109타점 OPS .644를 기록했다. 2019시즌 볼티모어에서 뛰며 12홈런을 때리기도 했다. 지난해 볼티모어, 콜로라도에서 뛰었다.

삭발을 한 LG 외국인 타자 루이즈. /OSEN DB

외국인 선수의 성공 여부는 네임 밸류 보다는 적응이 관건이다. 루이즈는 시범경기 때부터 1할대 타율을 전전하며 KBO리그 투수들의 적응에 애를 먹었다.
루이즈는 정규 시즌 개막 후 20경기에 출장해 타율 1할6푼9리(65타수 11안타) 1홈런 3타점 6볼넷 10삼진 OPS .513을 기록하고 있다. 2루타 2개, 3루타 1개, 득점권 타율 1할5푼4리다.
10개 구단 외국인 타자 중에서 타율은 가장 낮고, OPS도 가장 낮다. 장타도 가장 적다. 루이즈와 유이하게 1할대 타율을 기록 중인 롯데 피터스(.192)는 지난 주 타율 3할2푼(25타수 8안타) 2홈런 7타점으로 폭발했다.
반면 루이즈는 최근 10경기 타율은 1할2푼5리(32타수 4안타), 지난주 6경기에선 타율 1할5리(19타수 2안타)로 점점 하락세다. 지난 주말 두산과의 3연전에선 10타수 1안타에 그쳤다.
삭발을 한 LG 루이즈가 더그아웃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OSEN DB
루이즈는 시범경기를 치르며 “KBO리그 투수들은 스트라이크를 많이 안 던진다. 투수들의 공을 최대한 많이 보려고 한다. 볼 배합, 어떤 피칭을 하는지 신중하게. 투수들을 상대하면서 피칭 스타일, 공을 지켜보면 적응에 어려움은 없을 거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20경기를 치르면서도 여전히 헤매고 있다. 배트 스피드가 느리고 유인구에 대처가 되지 않는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이호준 타격코치가 루이즈에게 많은 시간을 투자해 오고 있다. 개인 타격 훈련도 따로 하고, 다양한 조언에 귀를 기울인다고 한다. 하체 힘을 이용하는 것, 밸런스 등을 반복해서 훈련한다. 최근에는 이호준 코치와 하체 중심 이동, 힙턴 등에 중점을 두면서 배팅 훈련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렇다할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부진했기에 타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개막전 7번타순으로 시작했다. 주로 7번을 치다가 이제 8~9번까지 밀려났다.
루이즈는 3루수와 2루수로 출장하고 있는데, 수비에서는 흠 잡을 것이 크게 없다. 어깨, 송구는 뛰어나다. 3루가 가장 안정적이다. 류지현 감독은 “발이 아주 빠르게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발이 빠르지 않아서 2루에서는 아주 베스트는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LG가 외국인 타자에게 필요한 것은 수비 보다는 공격이다. 지난해 LG는 외국인 타자 잔혹사를 경험했다. 2020년 LG 프랜차이즈 최다 홈런 신기록(38홈런)을 세웠던 로베르토 라모스는 지난해 6월 허리 부상으로 중도에 퇴출됐고, 대체 선수로 영입한 저스틴 보어는 32경기에 출장해 타율 1할7푼(100타수 17안타) 3홈런 17타점을 기록하고 2군에서 시즌을 마쳤다. 
루이즈의 방망이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다면, 외국인 타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LG의 가장 큰 고민거리로 반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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