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불안은 핑계일 뿐...선수협 사태로 찍혀 대표팀 못갔다" 2000안타 레전드의 고백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2.04.26 13: 31

양준혁(53) 양준혁 야구재단 이사장 겸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은 현역 시절 최고의 타자로 명성을 떨쳤다. 
양준혁 이사장은 1993년 데뷔 첫해 타율 3할4푼1리 130안타 23홈런 90타점 82득점 4도루로 신인왕을 수상했고 1군 통산 2135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푼6리 2318안타 351홈런 1389타점 1299득점 193도루로 한국 야구에 큰 획을 그었다. 
개인 통산 4차례 타격 1위(1993, 1996, 1998, 2001년)에 올랐고 1996년과 1998년 최다 안타 타이틀을 차지했다. 또 1993, 1998, 2006년 출루율 1위 등극에 이어 1993, 1996년 두 차례 장타율 1위를 찍었다. 1994년에는 타점왕 타이틀을 획득하기도. 통산 8차례 골든 글러브를 수상하며 정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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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리그를 지배할 만큼 빼어난 성적을 남겼지만 국가대표와는 거리가 멀었다. 성적만 놓고 본다면 국가대표의 단골손님이 될 법도 한 데 말이다. 양준혁 이사장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양신 양준혁'을 통해 선수협 사태로 찍혀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선수협 노조를 만들어서 (대표팀에) 안 넣어줬다. 윗선에서 볼 때 작당한다고 생각한 것 같다. 1999년 선수협을 만들고 그 여파가 3년간 이어졌다. 2000년 한창 찍혀 있어 시드니 올림픽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했다. 성적으로 봤을 때 지명타자 또는 외야수를 볼 수 있었는데 선수들이 모여 있는데 나를 뽑지 않았다. 양준혁 하면 (선수협 주동자라는) 낙인이 찍혀 있었다". 양준혁의 말이다. 
타격 성적만 놓고 본다면 뽑히는 게 당연하나 수비가 약하다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이에 양준혁 이사장은 "수비가 약하다는 이미지를 많이 부각시켰다. 하지만 젊을 땐 수비 잘했다. 다이빙 캐치까지는 아니더라도 내 수비 범위 안에서는 어느 정도 했다. 내가 잡는 게 엉성해 보일 뿐 수비는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KIA 최형우 정도는 했다"고 항변했다. 
국가대표의 부름을 받지 못했지만 리그에서 나름대로 한 게 있기 때문에 만족한다는 양준혁 이사장은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지만 야구 팬의 한 사람으로서 대표팀의 선전을 진심으로 바랐다"면서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뒤 프로야구 흥행에 도움이 됐는데 이번에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다면 야구 붐이 다시 일어날 것"이라고 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을 응원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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