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관람가'에는 '숏버스터'가 있다…곽경택→조현철 총출동 [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2.04.26 14: 59

‘전체관람가+: 숏버스터’가 평행 세계를 다룬 8편의 단편 영화와 제작기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26일 온라인을 통해 티빙 오리지널 ‘전체관람가+: 숏버스터’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윤종신, 문소리, 노홍철과 곽경택 감독, 김곡&김선 감독, 윤성호 감독, 홍석재 감독, 김초희 감독, 조현철 감독, 주동민 감독이 참석했다.
‘전체관람가+: 숏버스터’(이하 전체관람가)는 8명(팀)의 감독들이 각자 단편영화를 찍는 과정을 담는다. ‘친구’의 곽경택, ‘보이스’ 김곡·김선, ‘소셜포비아’ 홍석재, ‘찬실이는 복도 많지’ 김초희, 웨이브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윤성호, SBS ‘펜트하우스’ 주동민 등 감독들이 참여했다. 배우 류덕환과 조현철도 연출자로 나서서 작품을 내놓는다.

티빙 제공

안성한 PD는 “8편의 단편 영화와 제작기를 담은 영화와 예능의 컬래버레이션이다. 시즌1이 2017년 JTBC에서 방영됐고, 5년 만에 티빙 플랫폼을 통해 새롭게 선보이게 됐다”며 “가장 큰 차이점은 주제다. 시즌1은 사회적인 키워드를 주제로 10편의 단편 영화가 나왔는데, 이번에는 평행 세계라는 하나의 주제로 8편의 단편 영화가 나온다. 같은 요리 재료라도 다른 요리법으로 다양한 요리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안 PD는 “하나의 주제로 8편을 만들다보니까 감독님의 개성이 다 달랐으면 했다. 그래서 상업 영화, 독립 영화, 단편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하는 감독님들을 모시게 됐다. 실제로 만났을 때 평행 세계에 대해 의아해하시는 분들도 계셨는데, 만들어주신 영화를 보니까 각자의 개성이 뚜렷했다. 보는 맛이 색다르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들은 ‘평행세계’라는 공통 주제를 다양한 장르로 소화해낸다. 곽경택 감독과 배우 조병규의 ‘스쿨카스트’를 시작으로 김곡&김선 감독과 배우 진서연·이주원의 ‘지뢰’, 윤성호 감독과 배우 이주승·이시훈·정수지의 ‘미지의세계 시즌투에피원’, 홍석재 감독과 배우 공민정의 ‘평행관측은 6살부터’, 김초희 감독과 배우 임선우·고경표·강말금의 ‘우라까이 하루키’, 류덕환 감독과 배우 이석형의 ‘불침번’, 조현철&이태안 감독과 배우 천우희·조현철의 ‘부스럭’, 그리고 주동민 감독과 배우 신은경·엄기준·이지아·김소연·봉태규·윤종훈·윤주희의 ‘이츠 올라이트(It’s Alright)’까지 8편의 작품이 차례로 공개된다.
곽경택 감독은 “졸업 작품 이후 단편영화는 처음이다. 나도 모르게 장편의 이야기 구조를 만들고 있더라. 거기에 벗어나서 그 시절로 돌아가는 게 힘들었다. 영화 학도로서의 패기 만만했던 리셋시키는 그런 과정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곡 감독은 “평행 세계라는 주제를 제안 받았을 때 이거다라고 생각하며 오래 간직한 시나리오를 꺼낸 게 ‘지뢰’다. 너무 즐거운 작업이었다. 단편 영화는 다른 리듬이 있다. 우습게 보면 큰 코 다치는데 이번에 크게 다쳤다. 리마인드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김선 감독은 “지뢰를 밟으며 영화가 시작되는데, 미지의 존재에게 도움을 받으면서 풀려나는데, 그게 도움이 아닌 공포의 세계로 입장하는 장면이 펼쳐진다. 주제와 일맥상통하게끔 평행세계의 미스테리함을 넣으려 했다”고 말했다.
윤성호 감독은 “가상의 70년대인데 평행우주가 발견됐다는 설정이다. 이번에는 다들 조금은 70년대 말투를 사용하는데, 어떻게 보실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윤종신은 “시즌1이 없는데 시즌2가 먼저 나왔다”고 말했고, 문소리는 “제목을 이해하는데 가장 시간이 오래 들었다”고 기대를 높였다.
홍석재 감독의 단편 영화에 문소리는 울었다고 밝혀 궁금증을 높였다. 홍석재 감독은 “가상의 세계를 설정하고 있지만 리얼하다. 공민정 배우가 보여주는 다채로운 얼굴을 보시는 맛이 있을 것 같다. 내가 실제로 아빠가 되기도 했는데, 이야기를 만드니까 가족 이야기가 나오더라. 아빠가 되고 가정을 이루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여러 삶들을 보여줄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김초희 감독은 “우라까이는 남의 것을 교묘하게 배끼는 걸 의미한다. 여러 감독님들의 영화들이 교묘하게 우라까이가 되어 있다. 핵심은 하루를 살면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영화다. 이 영화를 보시기 전에 ‘첨밀밀’을 보시면 어떤 장면을 비슷하게 했는지 보실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조현철 감독은 “한 커플이 헤어진 뒤 한 친구가 이별 사유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문소리는 “가장 논란이 될 작품이다. 조현철 감독은 영화라는 게 무엇인지 질문을 해보자는 큰 도전장을 냈다. 굉장히 실험적이게 느낄 수 있지만 기본적인 핵심의 감정은 너무 섬세하고 솜털 같다. 평행 세계보다 무서운 게 조현철의 세계다”고 말했다.
주동민 감독은 “같이 ‘펜트하우스’를 한 배우들이 도움을 줬다. 코로나로 고생한 분들에게 나만의 방식으로 위로를 전하는 작품이다. 장편을 하다가 짧은 스토리를 하려고 하니 이야기가 마땅치 않았다. 더 짧게 만들자 싶어서 6개의 에피소드를 관통시키고자 했다. 도전까지는 아니고, 영화를 잘 몰라서 드라마 만들 듯이 촬영을 해봤다”고 설명했다.
안성한 PD는 이날 참석하지 못한 류덕환 감독의 작품에 대해 “첫 휴가 전날에 불침번을 서게 된 이등병이 괴한을 만나서 난항을 겪는 이야기다”고 말했다. 윤종신은 “티빙의 ‘D.P.’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문소리는 “류덕환의 연기의 색과 연출의 색은 다르다”고 설명했다.
윤종신, 문소리, 노홍철은 ‘전체관람가’에 ‘홍신소’ 제작사로 함께한다. 윤종신은 “시즌1부터 감독님들이라는 창작자가 오롯하게 보이는 프로그램을 하고 싶었다. 장편, 대자본이 투자된 작품을 보면 감독님들이 100% 보이지 않았다. 단편에서는 개성, 창작 의도가 뚜렷하게 보여서 포커스가 감독님들이 중심이 된다. 창작자를 더 들여다보면서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문소리는 “8편의 영화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다양한 플랫폼 속에서 많은 작품을 볼 수 있지만 다양한 걸 볼 수 있나 의문이 든다. 감독의 개성, 다양한 생각들을 다 담아내진 않은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단편으로 보니까 개성 하나가 드러났다. 시즌1 때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제작 영상이 붙는다. 그걸 보면서 같이 만들어가는 맛을 느꼈다”고 말했다.
새롭게 합류한 노홍철은 “진짜 영화 연출, 제작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이번에 생겼다. 내가 빵을 5억개 이상 팔면 영화를 제작하겠다”며 “여러 감독님을 봤는데, 개인적으로는 조현철 감독에게 투자를 하고 싶다. 내성적인거 같지만 인맥이 화려하다. 이번에 천우희를 데려왔다. 본인이 플레이어가 될 수 있고, 기존에 보지 못한 새로운 연출력이 있다”고 러브콜을 보냈다.
안성한 PD는 “프로그램 하면서 찾아본 게 디지털 플랫폼 내에서 평균적으로 시청하는 시간이 20~30분이다. 시청자 분들이 짧은 콘텐츠에 익숙해진 것 같고, 언제든지 다시 돌려볼 수 있고, 스마트폰만 있으면 시공간 제약 없이 볼 수 있어 선호하는 것 같다. 시청 환경에 잘 맞춰서 영화 클립과 메이킹 클립으로 나갈 예정이다. 두 개로 나눈 장점은 각자 시청 환경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 편하고 다양하게 전체관람가를 즐기시면 좋을 것 같다”고 추천했다.
티빙 오리지널 ‘전체관람가+:숏버스터’는 오는 28일 첫 공개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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