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친정 방문’ 100억 외야수, 3차례 90도 인사…박수로 맞아준 두산 팬들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4.26 18: 41

박건우(NC)가 정든 두산 팬들을 향해 고개를 숙이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건우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다리가 불편해 지명타자로 나선 박건우는 0-0이던 1회 무사 1루서 첫 타석을 맞이했다. 등장과 함께 3루코치의 작전을 파악한 그는 곧바로 헬멧을 벗고 1루 관중석과 중앙 관중석, 1루 더그아웃을 향해 차례로 90도 인사를 했다. 이에 두산 팬들은 따뜻한 박수로 인사에 화답했다.

1회초 무사 1루에서 NC 박건우가 타석에 들어서며 팬들과 두산 더그아웃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2022.04.26 /jpnews@osen.co.kr

박건우는 서울고를 나와 2009 두산 2차 2라운드 10순위로 프로에 입단했다. 커리어 초반 팀의 막강 외야진에 밀려 무명생활을 보낸 그는 김태형 감독이 부임한 2015년 마침내 잠재력을 터트리며 첫 타율 3할을 기록했다. 이후 7년 연속 이를 유지했고, 2016년부터 2년 연속 20홈런, 2017년 20-20 클럽 가입 등을 통해 리그를 대표하는 호타준족으로 거듭났다. 박건우는 김 감독의 애제자이기도 했다.
박건우는 NC 이적 후에도 정교한 타격을 뽐냈다. 이날 전까지 20경기를 치른 가운데 타율 3할5푼1리 1홈런 15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타격 7위, 타점 4위, 출루율 10위(.405)에 랭크돼 있었다. 이적 후 첫 3경기서 타율 9푼1리의 부진을 겪었지만 6일 롯데전 3안타를 기점으로 본 모습을 되찾은 뒤 새 둥지에 완벽 적응했다. 
박건우는 이미 지난달 28~29일 잠실에서 두산과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당시는 관중 입장이 허용되지 않은 시범경기였고, 이틀 동안 6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친정에 비공식 비수를 꽂았다. 
박건우는 그날 “아직 구체적으로 어떻게 인사를 드릴지 생각은 해봤지만 두산 팬은 감사한 분들이다. 팬들이 야구장에 들어온다는 자체가 남다를 것 같다”고 옛 팬들을 만나는 설렘을 표현한 바 있다.
한편 박건우는 두산 선발 로버트 스탁에 루킹 삼진을 당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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