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첫 출장한 박동원이 에이스 양현종의 시즌 첫 승을 합작했다. 1회 실책으로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에이스에게 첫 승을 안겨주고 화끈한 홈런포로 신고식을 했다.
KIA는 지난 24일 키움으로부터 박동원을 데려오는 대신 현금 10억 원과 김태진 그리고 2023년 신인 2라운드 지명권을 내주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박동원과 김태진은 서로 팀을 바꿔 새로운 팀에 합류했다. 그런데 KBO는 현금이 포함된 트레이드와 관련해 세부 내용을 신중히 검토하고서 하루 지나고 25일 오후 트레이드를 승인했다.
24일 KIA 선수단에 합류한 박동원은 26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김종국 KIA 감독은 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KT와의 경기에 앞서 "오늘 박동원이 선발 출장한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박동원이 이적 후 첫 경기부터 포수로 선발 출장하는 것에 대해 “투포수 호흡이 중요하다. 박동원이 우리 투수들의 공을 처음 받아보는데, 호흡 문제가 중요하다. 타격은 두 번째다. 오늘 양현종부터 시작해서 앞으로 2주 (투수들에게) 적응을 잘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배터리 호흡을 강조했다. 이어 “어차피 실패나 실수는 빨리 하는 게 낫다. 2주는 그런 기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동원은 양현종과 첫 배터리를 이뤄 1회는 불안했다. KT 타자들이 끈질지게 파울을 치며 양현종을 괴롭혔다. 볼넷 2개로 2사 1,2루가 됐고, 첫 안타를 맞으며 첫 실점을 했다. 2사 1,3루에서 상대 더블 스틸 작전 때 박동원은 2루 송구 실책으로 1점을 거저 헌납했다. 3루 주자의 움직임을 체크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2루 송구가 짧아 원바운드 되면서 외야로 빠졌다. 이후 양현종은 또 적시타를 허용했고, 1회 무려 42구를 던지며 3실점했다.
2회부터 양현종-박동원 배터리는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했다. 김종국 감독은 박동원의 공격적인 볼 배합과 투수 리드를 "내 스타일이다. 나도 공격적인 볼배합을 좋아한다"고 했다.
양현종은 7회 2사 후 교체될 때까지 단 2안타만 맞고 무실점으로 달라진 구위를 보여줬다. 에이스와 첫 호흡은 출발은 불안했으나 좋은 경기 내용을 만들어냈다.
공격에서 박동원은 2회 첫 타석에선 삼진으로 물러났다. 바깥쪽 낮은 변화구에 배트를 내밀다가 뒤늦게 멈췄으나 구심은 배트가 돌았다며 헛스윙 삼진 판정을 했다.
5회 두 번째 타석에선 추격의 물꼬를 텄다. 우전 안타로 출루했고, 이후 볼넷과 내야 안타로 만든 2사 만루에서 김선빈의 주자 싹쓸이 동점 2루타가 터졌다. 박동원은 6회 세 번째 타석에선 외야 뜬공 아웃.
8회 1사 2,3루에서는 자동 고의4구로 출루했고, 이후 득점까지 올렸다. 9회 2사 3루에서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 타격까지 화끈하게 신고식을 치렀다.
그런데 홈런을 때리면서 다리가 불편한 듯, 절뚝거리면서 그라운드를 돌았다. 9회말 김민식과 교체됐다. KIA 구단은 "박동원 선수는 오른쪽 허벅지 근육 뭉침으로 현재 마사지 중이며, 내일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orang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