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투수 양현종(34)이 4전5기 끝에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더불어 KBO리그 역대 3번째 개인 통산 1700탈삼진을 달성했다. 선동열 전 감독을 뛰어넘고,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통산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도 세웠다.
양현종은 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지난 24일 키움에서 트레이드 이적한 박동원과 첫 배터리 호흡을 맞췄다.
양현종은 6⅔이닝 동안 99구를 던지며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5번째 경기 만에 드디어 첫 승. 그동안 매 경기 퀄리티 스타트를 하고, 평균자책점 1.44에도 무승 불운을 이제야 벗어났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1.71로 조금 올라갔다.

양현종은 1회 42구를 던지며 고전했다. 1~4번 타자들과 승부에서 볼넷 2개를 내주면서 30구를 던졌다. 2사 1,2루에서 오윤석에게 적시타를 허용하고, 계속된 1,3루 위기에서 상대 더블 스틸 작전 때 포수 박동원의 2루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2점째를 허용했다. 이어 박경수에게 적시타를 맞아 3점까지 허용하며 끌려갔다.
그러나 2회부터 전혀 다른 투수가 됐다. 공격적인 피칭과 뛰어난 커맨드로 KT 타자들을 적은 투구 수로 아웃카운트를 늘려갔다. 2회와 3회 안타 1개씩을 맞았으나 실점은 없었다. 2회 무사 1루에서 14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2회 9구, 3회 14구, 4회 9구, 5회 9구의 경제적인 투구를 하면서 2~5회는 40구로 마쳤다. 5회까지 투구 수 82구로 정상 페이스를 맞췄다. 6회 10구로 삼자범퇴 후 7회 장성우를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대타 김병희를 99구째 삼진으로 잡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탈삼진 대기록까지 겹경사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개인 통산 1696탈삼진을 기록 중인 양현종은 1회 김민혁과 김준태를 삼진으로 잡았다. 선동열 전 감독의 기록인 개인 통산 1698개 탈삼진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3회 무사 1루에서 박병호를 3구삼진으로 잡아내 선동열 감독의 기록을 넘어섰다. 그리고 연이어 오윤석을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개인 통산 1700번째 탈삼진. 이로써 양현종은 송진우(2048개), 이강철(1751개)에 이어 KBO리그 3번째로 1700탈삼진 이정표를 세웠다.
양현종은 7회 1사 후 대타 김병희를 삼진으로 잡고 교체됐다. 이날 삼진 6개를 잡아 1702개로 늘렸다. 이강철 KT 감독이 타이거즈에서 뛰며 기록한 1702탈삼진과 같다.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역대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까지 세웠다.
양현종은 2014년부터 7년 연속 145탈삼진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중간에 이강철 KT 감독의 기록까지 넘어서 통산 2위 자리에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