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선수들보다 시작이 늦으니 조금 더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줘야죠.”
한화 불펜의 에이스 강재민(25)이 돌아왔다. 스프링캠프 막판 캐치볼을 하다 팔꿈치 염증이 발견돼 개막 합류가 불발된 강재민은 짧은 재활을 거쳐 지난 19일, 22일 퓨처스리그에 등판했다. 이어 25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26일 대전 키움전부터 불펜 대기.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첫 등판은 여유 있는 상황에서 내보낸 뒤 점차 중요한 상황에 투입할 것이다. 지난해 우리 불펜의 큰 축이었고, 올해도 그렇게 해줘야 할 선수다”며 “중요한 건 역시 건강이다. 몸 상태를 고려해 적절하게 기용할 것이다”고 밝혔다.

강재민은 “팔꿈치 상태는 이제 문제없다. 퓨처스에서 경기를 한 뒤에도 느낌 좋다. 작년 시즌 이후 오랜만에 실전 경기를 던져 완벽하진 않았지만 구속도 생각보다 빠르게 나왔다”고 말했다. 퓨처스리그에서 최고 140km를 던졌다.
팔꿈치 염증은 투수라면 누구나 겪는 가벼운 부상이다. 하지만 야구를 하며 아파본 적이 없는 강재민에겐 낯선 경험이었다. 그는 “그동안 한 번도 아픈 적이 없었다. 팔이 아픈 것이 처음이다 보니 조금 더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예민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첫 부상이다 보니 더욱 세심하게 신경 쓰며 재활했다. 개막 합류가 불발된 아쉬움이 컸지만 보다 확실한 몸 상태로 1군 복귀를 준비했다. 그는 “비시즌 때부터 목표로 한 것이 있었다. 긴 시간은 아니지만 재활 과정을 이겨내는 데 있어 가장 큰 동기부여였다”고 말했다.
지난해 가슴에 새기지 못한 태극마크가 강재민의 목표. 지난해 도쿄올림픽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돼 아쉬움을 삼켰지만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예비 엔트리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시즌 출발이 남들보다 늦었지만 5월말 최종 엔트리 제출까지 아직 시간이 남았다.
강재민은 “아무래도 다른 선수들보다 시작이 늦었으니 조금 더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력으로 보여줘야 하는 부분이다”며 “시즌 시작부터 같이 하지 못해 팀에도 미안했다. 초반에 팀이 힘들기도 했지만 지난주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내가 갖고 있는 장점을 살려 팀과 같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